전체 코로나19 확진자 33%가 20대 이하
20대 환자 많은 이유 '신천지 신도' 때문
20대 위중환자 1명 발생…안심단계 아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화이트데이인 14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가 연인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03.14. chocrystal@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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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33%가 2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 수도 20대가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총 8897명이라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령별로는 20대(20~29세) 코로나19 확진자가 239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약 26.9%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1691명(19%) ▲40대 1221명(13.7%) ▲60대 1132명(12.7%) ▲30대 909명(10.2%) ▲70대 595(6.7%) ▲10대 460명(5.2%) ▲80대 이상 392명(4.4%) ▲10세 미만 101명(1.1%)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기준 지역별 인구와 1월 이후 누적 확진자 수로 계산한 연령별 10만명당 환자 수도 20대가 35.2명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어 ▲80대 이상 20.6명 ▲50대 19.5명 ▲60대 17.8명 ▲70대 16.5명 ▲40대 14.6명 ▲30대 12.9명 ▲10대 9.3명 ▲10세 미만 2.4명 순이다.
방역당국 등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은 이유는 국내 확진자의 57% 이상을 차지하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가운데 20~30대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성별로 분류해도 확진자 가운데 여성 5467명, 남성 3430명으로 전체 확진자 10명 중 6명이 여성이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20대 이하 환자 중 아직까지 단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명 중 1명이 20대 이하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젊은 층에서 최근 위중 환자까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 8652명 중 경증이 아닌 중증 이상의 증세가 나타난 환자는 총 93명이다. 이 중 20대에서 중증 환자가 1명, 위중 환자가 1명씩 발생했다. 위중 환자 1명은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20대 위중환자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그동안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왔을 때 체내 면역체계가 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21일 오후 11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에 있는 한 클럽. 지하 1층에 있는 밀폐된 공간에 70여명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들 중 약 3분의 2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2020.03.21. minki@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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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미열 등 경증을 앓거나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중환자가 나오면서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활동이 많은 20대 이하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활동으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감염될 경우 위중할 수 있으니 외출을 삼가달라는 것이다.
젊은 층의 사회적 활동은 3월 다시 높아지고 모양새다. 유명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장(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20대의 일상 회복 점수는 지난달 25~28일 46.1점으로 전연령 평균 48.3점보다 낮았으나 이달 13~16일 조사에서는 전연령 평균인 47.7점과 같았다.
확진자 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30대 역시 지난달 25~28일 전체 평균 48.3점보다 월등히 낮은 40.0점이었던 점수가 이달 13~16일에는 전체 평균 47.7점보다 오히려 높은 48.4점을 기록해, 2월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해왔던 젊은 층이 점차 사회적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일부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잡히지 않으면서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보름간의 운영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종교시설 ▲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과 같은 실내 체육시설 ▲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등에 대해 운영 중단이 권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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