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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우한 코로나 치료 국내서도 임상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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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사용 가능한지 시험을 지시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Chloroquine)의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의료 현장에서 우한 코로나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 '칼레트라'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서울아산병원이 제출한 임상시험계획이 승인됐다.

조선일보

지난 8일 양천구 서남병원에 의료진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구급차로 이송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 안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임상시험은 경증 환자에서 애브비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정(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또는 에리슨제약의 항말라리아치료제 '옥시크로린정(하이드록시클로로퀸황산염)', 비투여군 간의 공개라벨 무작위 배정 대조 임상시험이다. 임상시험은 올해 5월 말 끝날 예정이다.

이미 두 약은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임상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2월 13일 우한 코로나 치료원칙을 공개하면서 칼레트라를 하루 2회, 2알씩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400mg를 1차 치료제로 추천했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HIV 증식에 필요한 효소(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억제한다. 현재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와 함께 가장 유력한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점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1934년 독일 바이엘사가 말라리아 감염을 예방·치료제로 개발한 클로로퀸 계열 약물이다. 말라리아 치료에 사용된 합성 의약품이지만 이후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코로나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을 거론하며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줬으며 처방전에 의해 거의 즉시 그 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아직 클로로퀸은 우한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받지 못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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