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식품업체인 '삼양식품'은 지난 2012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한 이후 국내·외 높은 인기를 끌면서 7년 만에 불닭브랜드의 누적매출 1조원를 달성했다. 이 브랜드 판매는 호조를 이어가면서 지난 2017년부터는 해외 판매가 내수를 앞지를 정도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를 굳히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중국 등 해외 온라인에서 '짝퉁'이 유통돼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던 중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대응사업'을 통해 짝퉁 대응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삼양식품'은 '기업 전담지원 방식'을 통해 매칭된 보호원 담당자와 온라인 위조상품 유형을 파악하고 차단가능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인기제품인 '불닭볶음면'의 위조상품 판매 게시글 총 176개(판매자 70명)를 성공적으로 차단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을 통해 현지에서의 온라인 위조상품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해외 온라인 한국 위조상품 유통 단속결과./자료제공=특허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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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은 지난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을 통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중소·중견기업 40개사의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 2만1242건을 최종 차단, 94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상품별로는 문구(19%)가 가장 많았고 아동완구(16%), 디자인/캐릭터용품(10%)가 그 뒤를 따랐다. 절삭공구 등 기계부품과 구체관절인형 등 취미용품도 각가 5%나 됐다.
온라인 짝퉁 단속은 권리자가 짝퉁상품을 신고하면 온라인 사업자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해외 온라인 쇼핑몰은 언어 등의 문제로 인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직접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국내 법률시장은 비용 등의 문제로 관련 서비스가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았고 중국 등 현지 법률시장에서도 국내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대리인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보호원에서는 전담인력이 온라인 짝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기업에서 현지에 등록한 지재권을 토대로 대리신고 및 게시물 삭제 등을 수행하는 지원사업을 6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 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신청건 대비 약 98%의 짝퉁 게시물 차단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업 전담지원' 방식을 도입해 현지어가 가능한 전담인력이 위조상품을 선별, 연 최대 3회까지 반복 단속하고 있다. 위조상품 유형, 판매자 수법 등을 담은 '기업별 연간 리포트'도 제공해 기업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서창대 특허청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은 "올해도 국내기업의 해외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대응을 적극 지원할 예정으로 앞서 진행한 1차 공고 결과 지원규모의 2배가 넘는 기업이 신청하는 등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며 "특히 신(新)남방 지역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아세안 6개 국가를 대상으로 온라인 위조상품 유통대응을 위한 시범지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에 대한 피해신고 및 대응상담은 해외 K-브랜드 침해신고센터나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해외전략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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