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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코로나에 발묶인 소·부·장 업체…수주·납기 지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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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삼성·LG·SK 및 中 고객사 타격 고스란히…신규 계약 줄어들까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입국이 제한되면서 현지공장에 들어갈 장비 작업을 못하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22일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따른 소재·부품·장비업체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해외에 생산공장을 둔 고객사의 현지 사업장 출장이 제한되고 각종 미팅이 미뤄지는가 하면 각종 계약이 지연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협력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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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들이 가장 큰 애로를 호소하는 부분은 해외 입·출국 제한으로 인한 고객사와의 미팅, 출장 등 업무 지연이다. 국내 대형 고객사의 중국, 베트남 등 생산기지로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설비 세팅과 제품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 비자 한 달짜리를 받으면 입국하고 2주 동안 격리된 뒤 보름밖에 일을 못하는 상황이다. 협력업체에서는 그렇게라도 최소 인력을 투입하지만 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의 경우 최근 베트남 정부의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로 현지공장 파견 인력에서 대거 제외됐다.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들은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라인 가동을 위해 현지 작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허가 지연으로 마냥 대기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는 부피가 큰데 일부 물류가 정상화되지 않아 아직도 선적을 못하고 부산 세관에 묶여있는경우가 많다"며 "장비가 워낙 커서 이동도 어려운데 보관료도 만만찮다. 작업이 지체되니 납기도 늦어져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외 시장 수요가 줄면서 협력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반도체 협력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신규 투자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전세계적 경기불황에 따른 완제품 수요 감소가 반도체에 악영향을 줄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장비업계 관계자는 "소재·부품·장비업체는 미리 만들어놓을 수 없고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아야 생산을 하는데 경기가 안 좋으면 주문이 끊길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이전 계약에 따라 생산 중이지만 향후 발주 규모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나마 한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3월 말 기준 가동률을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우한을 제외한 중국 디스플레이 생산공장들의 목표"라며 "중국 패널업체들이 투자를 재개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다른 업종보다 디스플레이 관련 밸류체인은 코로나 타격을 덜 받고 조기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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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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