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무안군수, 환자발생 하루 뒤 '뒷북' 브리핑
그나마 새로운 내용 없이 "방역 최선" 홍보 치중
21일 전남 무안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 오전에야 김산 무안군수가 언론브리핑을 통해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있다.(무안군 제공)2020.3.2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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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무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나, 무안군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2일 전남도와 무안군에 따르면 전날 무안에 거주하고 있는 40대 남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체코에서 2년6개월여 동안 거주한 뒤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귀국 후 무안 본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일 새벽부터 고열과 기침, 가래, 오한 증상이 나서 21일 오전 8시30분쯤 무안군 보건소에 직접 신고했다.
보건소 측은 구급차를 이용해 A씨를 선별진료소로 이송한 후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21일 오후 4시쯤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논란은 무안군의 코로나19환자 발생 이후의 대응에서 발생했다.
전남 6번째 확진자이면서 도내 첫 해외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양성 판정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 언론 브리핑을 갖고 확진자 발표와 함께 이동 경로, 환자상태를 소상히 밝혔다.
하지만 그 시각 정작 해당 기초자치단체인 무안군은 대다수 직원들이 확진환자 발생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재난상황실과 보건소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무안군에서는 이날 오후 5시30분에야 김산 군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비상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 파악과 접촉자 여부, 주민안전 대책 강구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가 진행된 동안 이미 전남도의 발표로 관련 내용은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그동안 여수와 순천, 광양, 화순 등 전남 타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시 전남도와 별개로 시장·군수가 즉각 브리핑을 갖고 상세 내용을 알린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었다.
김산 무안군수는 확진자 발생 다음날인 22일 오전에서야 입장문을 통해 환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김 군수의 뒤늦은 발표에서도 이미 하루 전 알려진 내용 외에 특이한 상황은 없었으며 오히려 모든 역량을 모아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홍보에 치중했다.
초동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군수는 "발생일 오후 6시부터 군민들에게 확진자 발생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체 마을방송, 전 군민을 대상으로 문자 발송, 홈페이지에 군민에게 드리는 발표문 및 확진자 이동경로를 게재했다"며 "확진자 발생경위, 역학조사 결과, 방역사항 등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알리는 무안군의 재난문자는 전남도청 언론브리핑보다 1시간 뒤인 21일 오후 7시에야 주민들에게 발송됐다.
지역구 총선 후보들도 이날 오후 6시20분쯤 문자메시지를 통해 발생 사실을 알린 것과 비교하면 최일선에서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치단체의 대처가 가장 늦은 셈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전남도에서 브리핑을 해서 무안군이 별도로 할 필요가 없어 언론브리핑을 생략했다"면서 "이후 계속된 회의에서 브리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군수님이 직접 발표하는 브리핑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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