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25분쯤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영내를 순찰하던 당직사관이 해사 외곽 울타리 아랫부분이 가로 40㎝, 세로 15㎝ 크기로 잘려나간 것을 발견했다. 울타리는 이중 구조로 돼 있었는데 바깥쪽만 훼손됐다. 이에 해사는 오후 2시쯤 자체 초동조치 병력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구멍이 난 곳은 덩굴이 우거져 있고 평소에는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주변에는 밭이 있다.
군인들이 울타리 주변에서 조사를 벌이자 인근 밭에서 일하던 한 주민이 다가와 자신이 키우던 개가 울타리 밑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자 구하려고 울타리 일부를 잘랐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 주민이 기지에 침입하려는 고의를 갖고 울타리를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해군작전사령부 전비태세검열실 요원들이 해당 부대에 파견되어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들어 민간인들이 군부대에 무단 침입하거나 기지 울타리를 훼손하는 일이 잇따라 국방부와 합참은 경계 근무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지난 7일엔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 철조망을 끊고 들어가 시위를 벌였다. 2시간이나 기지를 휘저으며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지난 1월엔 치매 증세가 있는 70대 노인이 진해 해군기지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해 1시간 넘게 기지를 돌아다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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