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취재한 김필준 기자와 좀 더 따져보겠습니다.
김 기자, 포항시장 공천을 놓고 윤 대통령이 나섰다는 이준석 의원의 주장에 대해 여권 내 여러 인사들 얘기를 취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죠. 이때 상황을 잘 아는 한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2022년 포항시장 공천 관련 당시 맥락이 모두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김정재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연락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강덕 시장이 3선까지 오를 경우 본인의 잠재적 경쟁자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북 포항이기 때문에 이강덕 시장을 경쟁자로 의식해 윤 대통령에게 SOS를 쳤을 거라는 해석입니다.
다만 김 의원은 오늘(15일) 보도와 관련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결국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언급한 게 결국 현역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천을 못 받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인 거죠?
[기자]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강덕 후보를 빼야 한다'거나 '특정 후보를 넣어야 한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교체지수나 조사방식 등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했고 아예 전략공천을 고려해보라고 공천 방식까지 말한 건데, 이런 것들이 모두 이강덕 후보에게 불리해지는 조건이었던 겁니다.
전날 보도해드린 강서구청장 선거는 특정 후보를 지목했다면 이번엔 구체적 방법을 통해 공천에 의견을 전했던 겁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포항시장 예비후보 중 한 명이 김건희 여사와 가깝다고 주장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준석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특정 인사가 김건희 여사와 가깝단 이유로 포항 바닥에 본인이 공천받을 것이라고 하고 다닌다, 뭐 이런 정보가 들어와가지고…]
앞서 보신대로 실제로 이 의원이 김 여사와 통화하고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포항시장 공천 관련해서 전화를 해왔던 시기와 거의 같습니다.
이런 소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실제 만난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에 "정상적 법 절차로 공천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살펴본 게 강서구청장 공천, 또 포항시장 공천인데, 윤 대통령이 다른 곳 공천과 관련해 언급한 정황이 또 나왔죠?
[기자]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면서 분당갑은 공석이 됐는데, 이 때 김 의원이 안철수 의원을 분당갑에 내보내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게 전했다는 겁니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강남구청장 선거를 꼽았는데,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하려 했던 곳이 모두 7~8곳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권에서는 "당선인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업무방해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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