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21대 총선의 키워드 '보수결집' '보수텃밭' '인물론' 등으로는 금정구갑 총선 판세를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김진재-김세연 부자가 일군 ‘동일고무벨트’가 익숙하다.2세 세습 국회의원 지역구 금정구갑. 김세연 의원의 17대 무소속 당선까지 포함하면 김진재-김세연 부자는 11대부터 20대까지(12대 제외) 약 40년간 독식한 지역이다.18대 총선 당시 김세연 의원이 박승환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 탈락하였으나, 무소속 출마로 64.76%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만큼 고 김진재 의원이 내리 5선을 하며 금정구의 텃밭을 다져놓았고, 김세연 의원 무소속 출마 당시 "김진재 아들입니다"로 당선된 일화는 유명하다.이번 21대 총선의 김세연 의원 불출마는 민주당으로서는 호재 중의 호재일 것이다.김세연 의원이 없는 금정구에서 민주당의 탈환이 가능할까.◆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예비후보 "신인 돌풍 예고 40년 보수정당 장기독식 막겠다"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금정구 예비후보.(사진=김경지 예비후보 SN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에서는 김경지 후보가 부산경남을 통틀어 처음으로 출사표를 냈다. 원래 금정구는 민주당의 단수추천 지역이었지만, 국제신문 대표이사 출신인 박무성 예비후보의 인재영입설로 경선지역으로 돌연 변경됐다.민주당 내에서의 경선 잡음이 이는가 싶더니, 김경지 후보가 경선을 수용하고 경선 승리까지 이끌어내며 민주당은 2018년의 원팀전략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김경지 후보는 "김세연 대항마로 김경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금정구 출마를 일찌감치 마음 먹었다고 한다.김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방정부, 중앙정부, 법조 경험 등 공직생활을 하다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여성 정치신인이다.지역위원장을 지낸 김 후보는 자신의 경험 등을 녹여낸 탄탄한 정책이 뒷받침 돼있음을 강조했다.김 후보는 "미국 실리콘밸리 성공사례처럼 부산대, 부산외대 등 금정구에 있는 교육과 문화 환경을 이용해 지역 밀착형 창업 밸리를 만들겠다"며 "'금정밸리'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또 지역밀착형 창업밸리와 부마민주항쟁 기념문화센터 건립을 지역 공약으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그러면서 '금정구에 국가 주도로 이뤄진 사업이 사실상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는 바꿔야할 때”라는 것을 볼 때, 지역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동시에 김진재-김세연 부자의 인지도를 견제하는 모양새다.하지만 "금정구 민심이 달라져 정치 지형이 많이 변했다. 역대 가장 좋은 지지율 속에서 선거하게 됐다"며 "해 볼 만한 선거"임을 강조했다.김세연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에서는 참신함을 겸비한 김경지 후보를 내세우며 인물론을 강조하며 금정구 탈환에 몰두하고 있지만, 금정구에 자리잡힌 김진재-김세연 의원의 고리를 끊는다는 것이 아직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천 예비후보 "김세연 등에 업고 금정구민은 '갸우뚱'"
김종천 미래통합당 금정구 예비후보.(사진=김종천 예비후보 SN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과적으로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종천 후보가 확정됐다. 김 후보는 규림요양병원장이다.민주당의 빠른 갈등 봉합에 비해 통합당의 사정은 썩 좋지 못하다.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백종헌 예비후보쪽으로 무게감이 실렸지만, 김종천 – 원정희 예비후보가 경선 대상자로 선정됐다.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백종헌 예비후보와 김세연 의원이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탓일까. 김세연 의원이 친분 있는 김종천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설이 난무했다. 후보 선정 과정에 김세연 의원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세간의 목소리를 방증하듯, 지난 11일 돌연 원정희 예비후보가 경선 참여를 포기했다. 아직 금정구는 ‘김세연 지역’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사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세연 의원이 56.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음에는 김세연이 불안하다”는 정가의 분석이 있었다. 그만큼 그 전의 김세연 의원 득표율은 압도적이었던 것이다.내리 8선을 한 김부자의 세습에 금정구민은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는 시각이 있음에도 금정구민들이 새인물보다는 ‘김세연’의 불출마에만 이목이 쏠려 있다는 것은,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이번 김종천 후보의 활동은 김세연 의원이 얼마나 함께 힘을 실어주느냐 하는 것이, 통합당이 금정구 지역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종헌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 감행 미래통합당 공천은 사기극"
백종헌 금정구 예비후보.(사진=백종헌 예비후보 SNS)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공천 경쟁 과정에서 경선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던 백종헌 예비후보."재심요구를 통해 통합당이 다시 올바른 판단을 해줄 것으로 본다"며 추이를 살피던 백 예비후보가 끝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백 예비후보는 '자신을 탈락시키기 위해 김세연 의원이 부산시당위원장에 출마하는 촌극을 벌였다는 점', '높은 지지도에도 공관위의 이상한 계략에 경선에도 나가지 못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는 김세연 의원이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함께 행동하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은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잘못되어 가는 세습정치를 정리하고 금정구 미래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무소속행을 선택했지만 백 예비후보는 내리 4선을 한 시의원이다. 지역에서의 지지층도 두텁다. 그러나 백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보수의 표심 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민주당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보자 등록까지 닷새 남았다. 금정구 터줏대감 김세연 의원이 쉽게 민주당에게 자리를 내어줄까. 김세연 의원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가 지역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Copyright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