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두차례 진급식 서광석 상사 등 눈길
진급 신고하는 서광석 상사 |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육군 수도군단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인천국제국항 검역소에 병력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수도군단은 질병관리본부 요청으로 17사단과 수도군단 특공연대, 특수전사령부 공수여단,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등으로 구성된 '인천국제공항 군 검역지원단'을 편성해 지난 1월 28일부터 지원에 나섰다.
하루 평균 250여명, 연인원 5천500여명이 24시간 3교대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0만여명의 입국자를 검역했고, 유증상자 6천여명과 확진자 4명을 식별했다.
지난 5일부터는 출국하는 승객에 대한 검역지원 임무에도 투입됐다. 인천공항 제1·2터미널 출국장에 4명씩 한 조를 이뤄 총 60명의 장병이 24시간 출국 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열 감지 카메라와 비접촉식 전자 온도계를 이용해 출국자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군 검역지원단 단장은 17사단 행정부사단장 김영만(54) 대령이 맡고 있다. 내년 전역을 앞둔 김 대령은 17사단에서 사실상 마지막 보직을 맡다가 이번 임무에 투입됐다.
김 대령은 "우리 군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단 한 명의 파견 장병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전원 무사히 가정과 소속 부대로 복귀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서 검역 지원하는 장병들 |
지원 장병 중에는 인천공항에서만 두 번의 진급식을 맞은 서광석(34) 상사가 있다.
수도군단 특공연대 소속인 서 상사는 2010년 G20 정상회의 경호작전에 투입됐다가 그해 11월 중사 진급식을 부대가 아닌 인천공항에서 했다. 이번 검역 지원 임무에 선발돼 10년 만에 다시 인천공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그는 지난달 28일 상사 진급식을 같은 장소에서 했다.
서 상사는 "부사관은 모두 3번의 진급식을 할 수 있는데 그중 벌써 두 번을 인천공항에서 하게 되어 굉장히 특별한 장소가 됐다"며 "폐암으로 5년간 투병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시중으로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해보지 못한 가족들과 이번 진급 일에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전직 지원교육 입소를 미루고 상황실장 임무를 수행하는 수도군단 특공연대 김우균(44) 소령도 눈길을 끈다.
매일 새벽 인천공항공사에서 제공하는 비행 스케줄과 검역 지원 장병들의 파견 장소를 꼼꼼히 대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 소령은 "2개월 후면 23년간 정들었던 군문을 나서 사회로 가야 하는데 제대로 된 전직 준비를 못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그러나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17사단 박재혁(22) 병장은 중국어 통역을 위해 파견됐다.
중국 칭화대에 재학 중인 박 병장은 특별검역 때 의료진의 통역을 맡고, 중국인 여행객에게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설치 안내를 한다.
그는 "공항에서 임무 수행을 가족들이 걱정한다"며 "그러나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으로서 국가에 헌신할 수 있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중국발 항공기 입국 승객의 문진표 확인 |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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