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중앙당 만류에도 출마 가능성 70%…금주 중 탈당계 낼듯
김양희 "구태·꼼수정치 타파 목적 출마"…무소속 추천 명부 작성중
[청주=뉴시스]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미래통합당 김양희 전 청주 흥덕 당협위원장.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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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연종영 기자 = 4·15 총선 공천 과정에서 '무경선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청주 서원구)과 미래통합당 김양희 전 충북도의회 의장(청주 흥덕구)이 무소속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소속의 한계'를 모르는 초보 정치인들이 아니어서 불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관측도 한때 있었다. 하지만, 후보등록 개시일(26일)을 나흘 앞둔 22일 현재 이들의 출마 가능성은 상당히 커졌다.
이미 19일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 의지를 공개 표명했던 오 의원은 무소속 후보 추천인 명부를 20일부터 작성하기 시작했다. 서원구 유권자 300명 이상의 추천인 서명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인데, 중복기재 등의 오류를 고려해 400명 가량 추천인 명부를 선관위에 제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자회견에서 "탈당계는 21~22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더 급한 업무(무소속 추천인 명부 작성)를 처리한 후 본등록 직전에 제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탈당계 제출일은 후보등록기간(26~27일) 직전인 25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70%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의 무소속 출마를 막으려고 중앙당 당직자와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이 청주에 내려와 설득하고는 있지만, 오 의원은 요지부동이다. 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면 민주당 처지에선 스윙보터(부동층)의 분산과 진보진영의 분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경선에서 이광희 전 도의원을 따돌리고 민주당 공천장을 쥔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는 골치 아픈 상황을 맞게 됐다. 오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본선 무대로 직행하면 서원구는 4인 구도(더불어민주당 이장섭, 미래통합당 최현호, 민생당 이창록, 무소속 오제세)가 된다.
청주 흥덕구 상황은 더 심상찮다.
4선의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게 된 김양희 전 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현재 100%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 목적은 두 가지다. 첫째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심판하는 것이고, 둘째는 오만한 꼼수·구태 정치를 손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지구당(흥덕구 당협)을 넘겨받아 2년 넘게 정열을 쏟아 재건해놨더니, (정 의원이)꼼수로 지역구를 가로챈 상황 아니냐"면서 "골리앗 2명(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통합당 정우택 의원)을 상대로 의미 있는 마지막 정열을 불태울 생각"이라고도 했다.
김 전 의장은 이미 무소속 후보 추천인 명부를 상당부분 채운 상태다. 그가 탈당계를 낼 시점도 25일 전후일 것으로 보인다.
오제세·김양희의 무소속 출마로 청주권에선 4년 전, 총선에서 벌어졌던 '한대수 쇼크'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서 청주 서원구 경선에서 패한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청주 상당구로 지역구를 옮긴 뒤 친반통일당 후보로 출마했었다.
한 전 시장의 출마로 상당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민주당 한범덕(현 청주시장)의 양자대결구도에서 3자 대결구도로 급변했다. 득표율은 정우택 49.26%(4만307표), 한범덕 47.14%(3만8568표), 한대수 3.58%(2937표)였다. 당선자(정우택)와 2위(한범덕) 간의 표차는 1739였다.
그해 총선에서 5000표 미만으로 승부가 결정된 지역구는 58곳이었다. 무소속 후보는 구도의 변화를 부르고, 초접전 지역에선 당선자를 바꾸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jy80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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