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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국내 車 업계…내수 안정·해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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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판매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내수는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계획에 맞춰 신차를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내수 시장은 우려와 달리 신차의 사전 계약과 판매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중순 한국지엠이 출시한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금까지 출시 1주일만에 사전계약 6000대를 넘기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와 함께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셀토스(1주인만에 3000대 계약)의 인기를 넘어서는 수치다.

르노삼성은 지난 3일 예정했던 소형 SUV 신차 XM3 출시행사를 코로나19 우려로 취소하고, 대신 3∼13일 2주일에 걸쳐 미디어 대상 소규모 시승회를 진행했다. 소형급에서는 보기 힘든 쿠페형 디자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 속에 XM3는 지난달 21일 사전계약 이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1만50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 17일 준대형 SUV 쏘렌토 4세대 모델을 정식 출시하며 신차 경쟁에 가세했다. 쏘렌토는 지난달 20일부터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368대가 사전계약되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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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17일 아반떼 7세대 신차를 공개했다. 출시행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관중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했다.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중국, 호주 등 주요 지역에 중계했다. 5년 만에 완전변경된 아반떼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 공간으로 출시 직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새 아반떼는 국내에서는 25일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미국에서는 올해 가을부터 판매하며 현대차 판매 견인을 꾀한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초 첫 SUV 모델인 GV80을 출시한 데 이어 ▲9일 GV80 ▲가솔린 모델을 더해 엔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GV80은 출시 후 지난달까지 누적 계약이 2만1000대를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2∼3개월 만에 올해 전체 판매 목표인 2만4000대 달성을 마쳐 물량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다.

제네시스는 30일에는 대표 대형 세단인 G80 신차를 내놓는다. 역시 코로나19 우려로 출시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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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신차 출시와 완성차 업체별 코로나19 사태의 철저한 대비를 통해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미국과 유럽 주요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춘 상태다. 미국의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8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엘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19일 셧다운에 들어갔다. 유럽에선 '하나의 유럽'을 포기하고 각 나라가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인력·물류 이동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생산 중단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은 지난 1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3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2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밑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생산차질이 생기면서 현지에 함께 진출한 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자 및 협력사 수십곳의 연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가동 중단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크스바겐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거의 모든 공장에서 2, 3주간 생산 중단에 돌입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등의 공장을 임시 폐쇄했다. 미국에서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 중단에 돌입하거나 중단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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