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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5대 금융지주, 증시·채권안정 펀드에 2조씩 출자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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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소연 기자, 김지산 기자] [KB, 신한, 우리, 하나, NH 등 두 펀드에 각 1조씩 출자]

머니투데이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효과 등으로 국내 증시가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날대비 코스피 108.51p(7.44%) 오른 1566.15p, 원/달러 환율 39.2원 내린 1246.5원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39.40p(9.20%) 오른 467.75p로 마감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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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증시안정펀드·채권안정펀드에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각 2조원씩 자금을 출자할 예정이다. 시장안정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돼있지만 금융지주사가 아닌 개별 증권사들은 자금 여력 등의 문제로 참여를 망설이고 있어 세부 설정계획 등은 더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지주 등과 전업 증권사들은 증시안정펀드·채권안정펀드 출자와 관련해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과 세부적인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펀드 규모가 문제다. 금융당국은 총액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재무구조에 미치는 악영향과 부족한 자금 여력 때문에 고민이 크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시안정펀드와 채권안정펀드를 각 10조원씩 총 20조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선 증시안정펀드는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개별 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 대표종목이나 지수상품에 투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1990년 5월 주가 부양을 위해 4조원 규모로 조성한 '증시안정기금'과 비슷한 구조다. 증시안정기금은 상장기업의 출연으로 4조원의 자금을 단계적으로 조성, 주식을 사들였으며 1995년 6월 주식매입을 재개했었다.

시장개입 시 투자심리안정이라는 설립취지에 맞춰 시장 파급효과가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지수관리에 주안점을 뒀다. 대형제조업주, 금융주, 국민주 등을 주로 매입대상으로 정했으며 미수 및 미상환매물 등 악성 매물을 소화해 침체증시에 숨통을 터놓기도 했다.

2008년 11월에는 증시안정 공동펀드가 나왔는데 한국거래소(옛 증권선물거래소) 2500억원, 예탁결제원 2100억원, 금융투자협회(옛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550억원 등 총 5150억원이 조성됐다. 2008년 11월 21일부터 총 5개월에 걸쳐 매월 1030억원씩 국공채 등 채권 20%와 주식 80%를 편입했다.

이번 증시안정펀드는 10조원으로 과거보다 규모가 커졌고, 금융사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역시 1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채권안정펀드는 증시안정펀드보다 다소 빠르게 가동될 전망이다. 금융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공동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한 바 있고, 이를 토대로 자금만 집행되면 즉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채권안정펀드는 당시 시장에 5조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은행과 보험을 비롯한 91개 금융기관이 출자했고, 한국은행이 각 금융기관 출자금액의 50%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하는 방식 등으로 유동성을 지원했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8개 주요 은행장들은 간담회를 열고 기본 원칙과 출자규모를 논의한 바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이미 약정이 돼 있기 때문에 작동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펀드 규모는 더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은 증시안정펀드와 채권안정펀드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규모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면서도 현실적인 측면에선 다소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반준환 기자 abcd@, 김소연 기자 nicksy@,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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