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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신한금투, DLS 투자금 절반 가지급… 고객보호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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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부동산 DLS 손실 우려에
다음달 1900억 가지급하기로


신한금융투자는 22일 '독일헤리지티지DLS신탁(독일부동산 DLS)'의 원금 상환 지연과 관련, 고객 보호를 위해 만기가 연장된 고객에 투자금액의 절반을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가지급금은 고객 설명, 권리와 의무 등에 관련된 서류작성 절차 등을 거친 후 다음달 안에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독일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 잔액은 3799억원이며, 내년 1월까지 가지급될 금액은 총 1899억원이다. 현재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에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독일부동산 DLS는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펀드와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으로, 반자란이 독일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부동사 개발 인허가가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7월 만기 연장 사태를 맞았고, GPG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협조하지 않아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독일부동산 DLS는 상품의 설계, 운용, 판매에 운용사와 발행사, 판매사 등 여러 금융기관이 연관돼 있으나 판매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투자가 먼저 고객보호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부동산 DLS 판매사 7곳 가운데 50% 가지급 결정을 내린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가지급금이 지급되는 고객은 개인과 법인 모두 포함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나머지 투자금의 회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충당금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 등 재무적 부담이 있겠지만 이를 감수하고라도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투자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을 신한금융투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상품 선정과정에서 자산관리(WM)그룹 산하의 상품기능을 분리해 IPS본부를 독립적으로 두고,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조직이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투자상품 선정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했다.

판매 과정 개선을 위해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를 개편했으며, 고객수익률과 고객만족도 등 고객중심 항목 비중을 높였다. 사후관리와 관련해서는 투자상품 판매 후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조직과 투자상품 감리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상품감리부를 신설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고객자산 대쉬보드 및 조기 경보체계를 구축해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원인규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엄중한 자세로 고객 손실 최소화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향후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이나 부동산 매각 등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할때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투자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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