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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우한 신규 확진자 100명” 中 통계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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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에 폭로성 글 잇따라… 우한 제한조치는 해제 수순
한국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중국 우한에서 1월 23일 봉쇄령으로 기차역이 폐쇄된 가운데 한 여성이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경찰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우한=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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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는 중국 상황과 관련해 연이어 통계 조작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돼 봉쇄 중이었던 우한에서는 검문소가 철거되는 등 중국 내 제한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했다.

2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한 지역에 신규 확진자 100여명이 발생했다’는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이 우한 화중과학대 퉁치병원에서 지난 18일 1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못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 같은 폭로는 중국 SNS 위챗에 지난 19일 올라온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글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중국신문망은 설명했다. 이 글에는 우한에서 발열 증상이 난 일가족 3명이 지역 병원에서 확진 검사를 거부당해 13시간 넘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일가족 3명은 이전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치료를 한 뒤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으나 최근에 다시 발열 증상을 보였다. 글쓴이는 최근 신규 환자가 없다고 발표된 우한 내 통계에 영향을 주는 것을 걱정해 지역 병원들이 발열 환자 치료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신문망은 이 글이 논란이 되면서 우한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병원에서 상부에 보고하는 것을 꺼린다는 폭로글이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18~20일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 외에 중국 본토에서 단 한 명도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23일 봉쇄령이 내려졌던 우한에서는 봉쇄ㆍ이동 제한 조치가 속속 해제되는 모습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부터 시내 검문소가 철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폭죽까지 터뜨리며 자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의 마스크 착용을 강제화했던 저장성 항저우시는 환기가 원활히 이뤄지거나 인파가 몰리지 않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허용했다. 또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내에서 의무화됐던 발열 검사도 폐지된다고 SCMP는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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