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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민주당은 선 긋지만… 열린민주당 “문재인 개혁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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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비례 심사 돌입… 열린민주당은 비례 후보 회견

與 “열린민주당 유감”… 통합당 “與 위성정당 2개” 비난
한국일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 추천관리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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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비례정당 지도부와 공천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직접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 계열을 표방하는 열린민주당에는 공히 ‘친문(親文)ㆍ친조국’을 자처하는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위성정당을 2곳이나 거느리고 선거를 치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을 완수하기 위한 우군”이라며 공동 운명체임을 강조했다.

더불어시민당은 21일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비례후보 심사에 들어갔다. 후보 순위는 24일까지 정한다. 1차 심사는 공천관리위원회, 순위 결정은 최고위가 한 뒤 100명의 선거인단에게 찬반을 묻는다. 사실상 플랫폼 정당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공관위원장에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지지 작가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정도상 소설가가 선출됐다. 소수정당과 시민사회계 몫의 비례대표후보 명단 공개는 심사 지연으로 당초 예정보다 8시간 늦어진 23일 오전 8시에 하기로 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한국당보다 앞으로 가려면 10명 이상을 보내야 되는데 자원의 한계가 있는 만큼 언저리 번호를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명 수준의 현역 의원 파견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도 “민주당 후보가 11번 이후에 배치돼야 한다는 것 외에 어떤 요청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견 대상이 된 비례대표 후보들부터 ‘납득 불가’ 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당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과거 행적을 알 수 없는 ‘듣보잡’ 후보들에게 왜 표를 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그럴 바에야 열린민주당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또 “더불어시민당이 플랫폼정당으로써 후보 추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자체 후보를 공모, 심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왜 아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이냐”며 “민주당이 동의한 것이라면, 누가 어떤 근거와 권한으로 그런 중차대한 결정을 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최고위를 소집하고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후순위 배치를 번복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 기자회견을 열고 20명 후보 전원의 출마의 변을 공개했다. 순번은 23일까지 온라인 투표를 거쳐 정한다. 후보들은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를 출마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에 대한 부담을 느낀 듯 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은 “갈라 치는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 없이 공통점만 봐달라”며 선거 후 통합 논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눈 가리고 아웅’식 선 긋기는 통합당의 표적이 됐다. 미래통합당 중앙선대위 정연국 상근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실상 두 개의 비례정당으로 '조국 수호' 하겠다는 민주당은 국민이 두렵지도 않느냐”며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치면 누가 봐도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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