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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한복 세계화 이끈 디자이너 이리자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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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부인 한복 도맡아

세계일보

한복의 세계화를 이끈 한복 디자이너 이리자(본명 이은임)씨가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고인은 1975년 국내 최초로 한복 작품 발표회를 개최하며 ‘한복 디자이너’란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충남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66년 ‘이리자 한복연구소’를 세웠고 1970년 한국인의 체형을 보완하는 이른바 ‘이리자식 한복패턴’을 개발해 보급했다. 일자로 허리에 주름을 잡는 기존의 ‘항아리형’ 한복 디자인을 밑단이 퍼지는 ‘A-라인형’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100회 넘게 한복 패션쇼를 개최했으며 1974년부터 1977년까지 미스유니버스대회 등 세계 미인대회에서 최우수 민속 의상상을 수상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부터 이순자, 이희호, 권양숙 여사까지 역대 대통령 부인들이 그가 만든 한복을 입었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별세 후 입관 때도 고인이 만든 한복 차림으로 영면에 들었다.

한복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화관문화훈장과 신사임당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3일 오전 10시. 장례는 조문 없이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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