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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미국·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공장도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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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장비 절반 이상 생산

삼성전자·SK하이닉스 피해 우려

코로나19가 미국과 네덜란드 등 세계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생산기지로 확산되면서 이들로부터 장비를 공급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로 피해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본사와 리버모어 공장을 이달 말까지 일시 중단했다. 주정부의 ‘자택 대피 명령’에 따른 조치다. 공장 재가동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고, 주정부가 중단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의 캘리포니아 본사 인원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다만 매사추세츠주, 텍사스주, 싱가포르 등에 있는 이 회사의 공장은 가동 중이다.

극자외선 공정에 필요한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ASML사도 임직원 1만여명이 순차적인 재택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의 본거지인 노르트브라반트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램리서치·AMAT·ASML은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2월 국내 반도체 장비 수입액 중 미국과 네덜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들에서 장비를 공급받는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 2기 라인을 짓고 있고, 화성공장 V1라인과 중국 시안공장 X2라인에서 생산량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이천 M16공장 준공을 마칠 계획이고 청주 M15공장, 중국 우시공장 C2F라인에서 설비 반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소재와 달리 장비는 공급 주기가 길어 당장의 어려움은 없지만 램리서치 등에서 공장 폐쇄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생산 계획의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DC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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