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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개학 연기에도 중·고교 중간고사 그대로 진행… 국영수 시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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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 대체안은 정성평가 특성상 전 학교급·학년·과목 도입 무리

세계일보

교실 내 전경.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5주간 연기되면서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이 발생했지만, 학사 일정에는 별 지장이 없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석차등급을 산출하는 과목은 중·고교 중간고사를 기존대로 진행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최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4월6일 개학하더라도 학사 일정에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정이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고교는 4월 말에 중간고사를 보고 7월 초 기말고사를 실시한 뒤 7월 중순에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그러나 올해는 개학이 한 달 넘게 밀리면서 기존 일정 대로 중간고사를 진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부터 ‘9월 신학기제’까지 제안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도 과정중심평가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난 12일 ‘1학기 중간고사를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과정중심평가가 정량평가가 아닌 이상 교사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로 반발 여론이 일자 서울시교육청은 1주일 뒤 “중간고사의 과정중심평가 대체는 ‘권장 사항‘”이라며 “개학 동시 휴업에 따른 수업일수 확보 어려움 속에서 실제 수업일수를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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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영남삼육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교과서를 배포하고 있다. 경산=뉴스1


박 차관은 “서울시교육청이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도록 권고한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만 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이나 학년, 교과목별로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지 달리 정할 수 있다”며 “석차등급을 산출해야 하는 과목은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석차등급을 산출하는 국·영·수 등 과목은 그대로 중간고사를 실시해도 되며 고등학교 1·2학년 진로선택 과목이나 예체능 과목 등 석차등급을 내지 않는 과목만 수행평가로 대신하라는 뜻이다.

중간고사를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할지 여부는 일선 학교에서 각 지역 교육청의 권고 등을 고려해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간고사 시행 등과 관련한 사항을 포함해 개학 연기에 따른 학사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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