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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현역 교체 28%·친문 강세 “물갈이·탈계파”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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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총선 공천 마무리

청년·여성 발탁 기대 이하

“쇄신도 감동도 없다” 비판



경향신문

경선 불복 농성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왼쪽)이 22일 21대 총선 공천 결과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 대표실로 들어가고 있다. 유승희 의원이 대표실 앞에서 경선 패배 결과에 불복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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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공천을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시스템공천과 혁신공천, 탈계파공천을 이뤄냈다”고 자평했지만, 현역 의원 교체비율이 낮고 청년·여성 후보 발탁도 기대에 못미치면서 “쇄신도, 감동도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전날 10차 경선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253개 전 지역구 공천을 완료했다. 현역 의원 129명 가운데 37명이 불출마나 컷오프(공천 배제), 경선 패배로 낙천했다. 현역 의원 교체율은 28.7%로, 2012년 19대 총선(37.1%)이나 2016년 20대 총선(33.3%)에 못미쳤다.

현역 의원 중에서도 친문재인계 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석현·이종걸·신경민 의원 등 11명이 경선 탈락했고, 오제세·정재호·신창현·민병두 의원 등 4명이 컷오프됐다. 모두 친문 핵심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들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금태섭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탈락하자 당내에서는 ‘미운털 솎아내기’라는 말이 나왔다. 경선 패배가 비문 의원들에게 집중되면서, 친문 성향으로 편중된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시스템공천의 결과를 좌우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34명 중 21명이 공천을 받았다. 핵심 지지층의 여론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게 지도부의 입장이지만, 친문 일색으로 점철되면서 중도층의 반감이 커지고 표심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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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 공천은 초라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30대 후보는 6명, 20대 후보는 전무했다. 민주당의 자체 청년 기준인 ‘45세 이하’로 폭을 넓혀도 30명에 불과했다. 여성 후보는 33명으로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3%에 그쳤다. 지난해 이해찬 대표가 “당헌에 명시된 여성 30% 공천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목표치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이인영·송영길·우상호 등 한때 용퇴론에 휩싸였던 86그룹 의원들도 모두 살아남았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여성 공천이 저희 예상보다 낮아 아쉽다”면서도, 인적 쇄신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스템공천에 따라 자연스럽게 현역 교체에 성공했고, 5·6선의 중진을 포함해 현역 의원 11명이 경선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친문 의원 대다수가 단수공천을 받았다는 지적에는 “경쟁자가 없어 단수로 결정된 것을 마치 특혜를 준 것처럼 분석하는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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