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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팬데믹·유가전쟁 공포에…ELS·DLS 1.5兆, 원금손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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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價, 1년간 고점 대비 66%·64%↓

원유 DLS 90% 이상, 이미 원금손실 구간 추정

ELS도 6247억원에 경고등…손실현실화 우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가 동반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규모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16개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외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주가, 유가 하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겼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에게 공지한 ELS·DLS는 모두 1077개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총 1조5094억원(DLS 8847억원, ELS 6247억원)에 달한다.

이들 상품은 대체로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 기준 가격보다 35~50%가량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또는 브렌트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원유 DLS의 경우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WTI가 약 65.9%, 브렌트유가 약 63.8% 폭락한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지난 2월 기준 잔액은 9140억원으로, 원유 DLS의 대부분은 기초자산에 WTI를 포함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공지한 DLS 잔액 규모(8847억원)을 고려하면, 원유 DLS의 90% 이상이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ELS의 경우 원금 손실 조건이 발생한 상품 대부분이 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최근 유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지목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유로스톡스 지수는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34.1% 급락한 상황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잔액은 지난 2월 기준 41조5664억원으로, 전체 ELS 잔액 48조6296억원의 85%에 달한다.

다른 주요국 주가지수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간 고점 대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2.1%,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31.4%, 코스피200 지수는 30.5% 급락했다.

물론 이들 상품은 아직 손실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면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현지시간)에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4.55% 급락하고 WTI도 배럴당 22.53달러로 전날보다 10.6% 폭락하는 등 급락장이 이어지고 있어 원금 손실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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