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텔레그램 관련 범죄자 124명 검거…18명 구속
"'갓갓'이라는 운영자 외 최초 n번방 공범들 상당수 검거"
"텔레그램 본사 아직 확인 못해…협조 어려움"
△경찰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
23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을 포함해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여 지난 20일까지 총 124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중 이른바 ‘박사’ 조모씨를 포함한 18명을 구속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검거된 피의자 중 상당수는 ‘박사방’을 비롯해 ‘최초 n번방’의 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성범죄 관련) 의미 있게 수사가 진행된 것이 최초 n번방에 대한 수사인데, ‘갓갓’이라는 운영자 빼고는 관련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사람 등 상당수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갓갓’에 대해 어느 정도 특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이버범죄의 경우 차명이나 가명이 횡행하기 때문에 실제 수사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갓갓이 분명하다’고 말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에서 벌어지는 범행은 보통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텔레그램에 일정 금액을 내야 들어갈 수 있는 비공개방을 만든 후 해당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식이다. ‘갓갓’이 n번방을 가장 먼저 만들어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사’가 만든 방은 유사한 범죄 중 가장 악랄하게 피해자들을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한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지만 텔레그램과의 유기적인 협조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인데다가 아직 본사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불법 촬영물의 삭제와 관련해선 협조가 되고 있지만, 사용자의 정보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있는 이메일 주소로 불법촬영물이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면 ‘받았다. 안받았다’하는 회신 없이 2~3일 뒤엔 해당 촬영물이 없어져 있다”며 “다만 사용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협조를 요구하는 메일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반응이 없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텔레그램 추적 지원 TF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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