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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트럼프 “北·이란, 코로나 지원 원할 땐 도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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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친서 전달 인정 / 대북 인도적 지원 입장 재확인 / 이란, 韓에 코로나 지원 요청 / 한국, 美 등과 필요한 협의 진행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 등을 돕는 일에 열려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관련 협조를 위해 북한의 김정은(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는데?’라는 기자 질문에 “많은 나라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친서 전달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코로나19를 매개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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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올해 세 번째 발사체 발사 실험을 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친서 외교를 재개한 것은 북·미 교착 장기화 상황에서 대화의 끈을 이어가면서 대선을 앞두고 북한발 악재를 억지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도울 의사가 있다는 것을 북한과 이란, 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많은 다른 나라들을 도울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이 한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정부는 미국 등과 지원에 필요한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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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이란 테헤란 북서쪽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이란 몰’ 안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설치된 긴급 병원 시설을 한 의료진이 점검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현재 의약품, 의료장비 등 인도주의적 물품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 제재가 완화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미국과 구체적으로 협의하기 전 인도적 물품 거래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해외 역유입이 굉장히 큰 숙제인 상황에서 스스로 갖출 수 없는 나라들에 대해선 국제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해선 아직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 움직임은 없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선제적으로 북한에 방역 지원을 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향후 국내 상황이나 북한 상황, 그런 국제사회 지원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홍주형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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