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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n번방 챌린지'하는 X 신상 털자" 일부 남성들, 'n번방' 비판 여성들 '신상털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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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강력 처벌 규탄 해시태그 운동 'n번방 챌린지'

남성들, 챌린지 참여 여성들 '신상 털기' 시도

아시아경제

21일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일어난 'n번방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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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어난 'n번방 챌린지'에 참여한 여성들의 신상 정보를 수집하는 남성들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n번방 챌린지'는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메신저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성 착취물을 판매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처벌을 규탄하는 일종의 해시태그 운동이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지난 20일부터 '#n번방_가입자_전원처벌','#n번방_미성년자_성착취' 등이 적힌 게시물에 지인을 추가하고, 추가된 사람은 다시 자신의 지인을 추가해 확신시키는 방식으로 'n번방 챌린지'가 퍼졌다.


n번방 챌린지와 같은 해시태그 운동이 일자 일각에서는 이를 막기 위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2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n번방 챌린지 해시태그 올리신 분들 중에 공개 계정이라면 비공개로 바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시태그 올린 사람들 중 공개계정인 사람들 얼굴 털어서 가해자들이 유통하고 있대요"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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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 착취 신고 프로젝트 '리셋'은 22일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남성들이 악의적으로 해시태그를 서치하여 저희의 n번방 챌린지에 참여한 여성분들의 신상 정보를 수집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여성들의 얼굴 및 신상을 유포하는 방의 존재가 유언비어라는 제보 또한 들어왔지만, 저희 팀에서 텔레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신상은 유포하지 않으나 남성들이 인스타그램을 주시하고 있는 정황들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n번방 챌린지' 참여 여성들의 신상을 유포하는 이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n번방_가입자_전원처벌'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한 후 해당 해시태그를 걸어놓은 일반인 여성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 그 여성이 올려놓은 다른 게시물 등을 통해 신상을 알아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여성들은 이들이 알아낸 신상과 여성들의 사진으로 얼굴을 불법 성 관련 영상과 합성해 유통하는 이른바 '지인능욕'방에 유포할 것을 우려하며 계정을 비공개 계정으로 돌리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지인 능욕' 방은 주변 여성의 사진을 가공해 음란물로 만들거나, 성희롱 글 등과 함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는 '제2의 n번방'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계속해서 'n번방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이 글을 올린다 해서 신상이 공개된다느니 가해자들의 협박을 받는다느니 하더라도 두렵지 않다. 끝까지 여성들과 연대할 것"이라는 게시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역시 "지인 능욕이나 딥페이크 등 신상을 이용한 범죄는 상식을 뛰어넘으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만 이 흐름을 그들이 끊을 수 없도록 더욱 연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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