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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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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 중인 세계 최대 규모 우주망원경인 6.5m급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지난해 8월 모든 부품의 조립을 완성한 모습이다. [사진 제공 = 미국 항공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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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각종 우주 임무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내년 3월 발사를 앞둔 세계 최대 규모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임무도 잠정 중단됐다.

NASA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열린 NASA 과학임무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모든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1990년부터 운용 중인 노후화된 '허블 우주망원경'을 대체할 6.5m급 심(深)우주 적외선 관측용 우주망원경이다. 지난해 8월 최종 조립을 마무리하고 발사 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향후 예정돼 있던 테스트 일정이 지연될 경우 발사 일정도 순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1996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난제에 부딪히면서 이미 수차례 사업 지연을 겪어왔다. 당초 NASA는 2007년 발사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건설은 2016년, 최종 조립은 지난해 8월에서야 완료됐다. 현재로서는 내년 3월 30일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 예산 역시 당초 5억달러에서 100억달러(약 12조45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막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토마스 쥐르뷔헨 NASA 부국장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예산 부담으로 이미 테스트 작업 인력을 줄인 상태로, 코로나19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내년 3월 예정대로 발사될 가능성이 12%에 불과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까지 고려하면 당연히 발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4년 예정돼 있는 미국의 기념비적인 유인(有人) 달 탐사 임무도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일 NASA가 이 임무를 위한 우주발사체 'SLS'와 우주 왕복선 '오리온'을 개발 중인 뉴올리언스 주 미슈드 조립시설, 미시시피 주 스테니스 우주센터 등 2곳을 임시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번 유인 달 탐사 임무는 1972년 미국의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 4월 트럼프정부는 당초 2028년이었던 유인 달 착륙을 2024년으로 4년 앞당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NASA는 '무리한 일정'이라며 1년가량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의 화성 탐사로버 '엑소 마스' 발사 일정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7월에서 2022년으로 2년가량 연기됐다. 모든 장비에 대한 테스트는 마무리된 상태지만, 발사대로 옮기는 등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화성으로 우주선을 보내는 것은 지구와 화성이 가까운 위치에 놓였을 때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 기회를 놓치면 2022년이 가장 빠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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