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뇌질환 치료기기 개발기업 뉴로소나는 지난 23일 서울대학교병원과 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하고 외상성 뇌손상 후 의식장애 환자에서 저강도 집속초음파 자극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탐색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외상성 뇌손상은 외부로부터 머리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으로 발생하는 뇌기능의 손상을 말한다.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생존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의식장애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환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으며, 안타깝게도 환자의 가족들에게는 막대한 심리적,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서선일 뉴로소나 대표는 "의식장애 환자 대상으로 뉴로소나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 치료기를 이용하는 이번 임상을 통해, 심각한 의식장애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들뿐만 아니라, 향후 혼수(coma) 상태나 식물인간상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UCLA 연구진이 약 20일간 혼수상태(Coma)에 빠져있는 교통사고 환자의 뇌를 저강도 집속초음파로 매일 자극하여, 3일째부터 의식을 회복하고 5일째부터 걷기 시작했다는 임상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며 “보다 향상된 임상모델을 적용한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뉴로소나의 저강도 집속형초음파 자극 치료기의 안전성 및 효과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로소나가 개발한 집속형초음파(Low-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자극시스템은 뇌심부까지 원하는 부위 어디든 자극이 가능하며, 높은 위치 정확도로 뇌의 특정 부위를 정밀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치료효과가 제한적이거나 마땅한 치료 대안이 없는 난치성 뇌질환에 대하여 위험한 수술 없이도 비침습적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으며, 최근 뇌질환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뉴로소나는 2016년 8월 하버드의대 부속병원인 BWH(Brigham and Women’s Hospital)와 연구지원협약을 체결하며 엔에스엔의 바이오사업본부로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17년 8월 뉴로소나라는 이름으로 스핀오프됐다.
현재 뉴로소나는 알츠하이머병, 주요 우울증,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집속형초음파 자극시스템의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탐색적 임상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며, 엔에스엔은 뉴로소나의 지분 54.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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