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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주한미군 "일부, 보건조치 무시 위험에 빠뜨려…지휘권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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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건 조치 무시…2년 간 출입금지"

보건비상령, 코로나 거짓보고 때문인 듯…사령부 서신 공개

뉴스1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한미군 사령부가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장병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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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주한미군 사령부는 26일 전날 선포된 공중 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는 "지휘관들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병 등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위협 상황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일부 이기적인 일탈행위로 인해 지휘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서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의 최우선 과제는 전력 보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 등 엄격한 건강 보호 조치를 따라야 한다"며 "비상사태 효력은 주한미군 시설에 출입하는 모든 군인과 군인 가족, 미 국방부 직원, 한국인 직원 등에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한미군은 전날 공중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우리가 안일함과 싸우면서도 절제되고 경계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이번 조치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미군 장병과 군무원 및 장병 가족 등에 대한 예방조치 시행을 명령할 수 있고 위반 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주한미군이 내린 군 보건 방호태세 준수사항을 따르지 않으면 미군 시설에 대해 2년간 출입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4월25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신에서 "대다수 인원이 보건 조치를 이행하고 있지만, 일부는 강력한 권고와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기적이고 고의로 대다수를 위험에 빠뜨리는 소수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번 메시지는 한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코로나19 확진자 일부가 동선 등에 대해 거짓 보고를 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군 라디오방송 AFN에 출연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한미군 한국인 계약직 근로자는 정직하지 않았고, 그는 모든 기지 출입이 영구적으로 금지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주한미군의 공중 보건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 일각에선 주한미군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내 미군 병사들이 최근 잇따라 사망한 일이 언급됐는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날 서신으로 두 사안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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