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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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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중앙일보와 만나 “시민들이 오늘의 걱정 내일의 불안으로 뭔가 의지할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서울 종로 선거에 뛰어든 이후 두 달 간 체감한 지역 민심에 대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사뭇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삼청동 선물가게인가 손님이 없어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자꾸 울었다”며 “(뜻밖에) 나타나자 의지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짠하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과정도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정당 논의에 참여했느냐”는 질문에는 “협의한 적 없다. 결정된 사안을 (당에서) 나에게 보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정치 희화화로 비판받는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더불어시민당) 출범에 자신은 깊게 관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Q : 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과 더불어시민당 출범을 논의했나.
A : 협의한 적 없다. 간간이 궁금하면 물어볼 때는 있었지만 협의된 바는 없다. (관련) 회의 참석도 없었다.
Q : 결정된 사안을 수시로 전달받았다는 뜻인가.
A : (당에서) 결정을 나에게 보고한적은 없다
Q : 그럼 더불어시민당 비례 명단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나.
A : 언론도 안 봤다. 비례 명단은 얼추, 얼추 (봤다). 지금까지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인터뷰는 이 위원장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시종 불편한 기색으로 “국난 상황이다. 평시 선거 때 같은 정치 질문을 받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 송구하다”고 했다. “하지만 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비례대표 명단을 몰라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해찬 대표와) 투톱 체체다. 내게 주어진 걸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례정당 관련 논의는 이 대표 주도로 이뤄진 것이란 말로 들렸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일 관훈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비례정당 논의와 관련해 “현재의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했었다.
이 위원장은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에 대해선 “국민들이 냉엄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들(열린민주당)이야 그렇게 하고 싶을 거다. 그러나 민주당은 거기에 대해서 선을 긋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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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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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최장수 총리’에서 물러난 이 위원장은 9일 뒤(1월 23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상대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다. 지난 10~11일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한 지지도 조사 결과는 이낙연 50.5%, 황교안 30.2%(※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였다. 이 위원장은 상당한 격차로 앞서는 흐름에 대해 “민심은 늘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낮은 목소리 톤을 유지하던 이 위원장은 “황 대표는 소독통 메고 종로에서 방역활동을 다니는데 이 위원장은 유튜브 등 온라인에 활발히 출연한다”는 얘기에 톤이 높아졌다. “코로나와 관련해 제가 하는 것은 국난극복위원회를 1주일에 세번씩 여는 것이다. 그런 건 왜 안 보셨나”라면서다. “기자들이 현장에 직접 가보지는 않고 유튜브 같은 매체를 많이 본다. 기자들이 보는 것이 진실의 전부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50여분간 4~5차례 그를 알아본 시민들이 지나가며 손을 흔들었다. 굳은 얼굴에 표정이 생긴 건 그때뿐이었다.
Q : 차기 대선 주자로서 ‘이낙연 대망론’은 언제 현실화할까.
A : 개인적인 (대선 준비) 스케줄은 없다. 선거 끝나면 전반적으로 그런 흐름으로 움직여지지 않겠나.
Q : 총선 후 흐름에 몸을 맡기겠다는 뜻인가.
A : 주변에서 가만히 안둘 것이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종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 당선되자마자 딴 짓을 한다는 건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순간 “(종로) 당선”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 나왔다. 이후 차기 대선 행보에 대해서도 서두르진 않겠다고 했지만 ‘주변 권유’를 들어 에둘러 인정한 셈이다.
Q : 일각에서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 후광 효과”라는 말도 나온다.
A : 내가 내 지지율에 대해 계획하거나 전망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건 언론과 평론가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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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거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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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총리는 총리 시절 가장 의미있는 성과로 “조류독감, 돼지열병 같은 가축 전염병 퇴치에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강원도 산불, 동해안 태풍, 포항 지진 등 각종 재난재해에 새로운 대처 전례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았다.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강조한 말이다.
“부하 직원에 고압적 스타일”이란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일에 대한 완벽주의적 접근”이라며 “우리 사회 전체가 자기 일을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인 아들이 지난달 14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고 말해 실언 논란이 인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사과와 사후 대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언급을 꺼렸다.
심새롬·정희윤 기자 saerom@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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