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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문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행사 첫 참석…애국심 11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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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영웅 유가족 위로 및 '코로나 극복' 국민결집 행보 관측

천안함 피격 등 北책임론 언급 안해…野 '총선용 행보' 비판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2020.3.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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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 남북간 무력충돌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기 위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은 그간 보수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비판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첫 기념식 참석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그간 소외감을 느꼈던 서해수호 영웅들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들의 마음을 한 데 모으고 결집시키기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미래통합당은 '총선용'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제3회 서해수호의 날 당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중이었던 터라 그해 6월6일 제63회 현충일 추념식 본식이 끝난 뒤 천안함 묘역 등을 참배했다. 지난 2019년 제4회 서해수호의 날에는 전국경제투어 일정을 위해 대구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문 대통령은 SNS 메시지를 통해 서해수호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그 어느 때보다 애국심이 필요한 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았다"고 시작하는 등 '애국심'을 11차례나 강조하며 서해수호 영웅들의 헌신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 애국심의 상징이다. 총탄과 포탄이 날아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영웅들은 불굴의 투지로 작전을 수행했고, 서로 전우애를 발휘하며, 최후의 순간까지 군인의 임무를 완수했다"며 "영웅들이 실천한 애국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숨진 한주호 준위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목숨을 잃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이름을 호명한 뒤 "국민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어 주신 서해수호 영웅들께 경의를 표하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용사의 '애국심'이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하고 있는 우리 군과 국민의 애국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Δ대구·경북 지역에 마스크와 성금을 전달한 '46용사 유족회'와 '천안함 재단' Δ임관을 앞당겨 '코로나19'의 최전선인 대구로 달려간 신임 간호장교들과 군의관들 등을 소개한 뒤 "군 장병들의 가슴에 서해 수호 영웅들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며 "오늘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연대와 협력'을 강조해 왔던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넓어지는 '더 큰 애국심'도 역설했다. 그는 "우리의 애국심은 대한민국을 더욱 튼튼하고 큰 나라로 만들 것이며,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 2018년 7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전사'로 예우하는 내용의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 특별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등을 상기시키며 “16년 만에 제2연평해전의 용사들을 '전사자'로서 제대로 예우하고 명예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보훈으로 애국의 가치가 국민의 일상에 단단히 뿌리내려 정치적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문재인정부가 서해수호 영웅들에 대한 예우에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서해수호 영웅 등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사람들에 대해 불필요하게 '정치적 논란'이 제기되는 것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가 이번 기념식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주요 국정과제인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출범 이후로 계속돼온 서해수호 55용사와 같은 호국 영웅들과 그 가족에 대해 합당한 예우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론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아 통합당 등 보수진영에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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