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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일문일답]"두산중공업 상환 자금 1조원으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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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은 부행장 "두산그룹 3~4세 보유주식 담보"

"韓자본시장 전체 영향…원전 등 기간산업 보호목적 커"

뉴스1

13일 창원 성산구 두산중공업 본사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2020.3.1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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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김승준 기자 =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1조원 지원방안과 관련해 "1조원 한도 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자금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방안 확정'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산은과 수은의 단독 프로그램으로 지원하지만 정부의 다른 지원책과 두산의 노력으로서 (대안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행장은 "(오너가)3세와 4세 보유주식들에 대해 순위와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계열사가 가진 (주)두산의 지분 등을 담보로 해 지원금에 상응하는 담보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지원안의 목적에 대해선 "수직계열화된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두산중공업이 우리나라 원전이나 발전 대부분을 시공하거나 관리하기 때문에 기간산업 보호의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대현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두산중공업 지원 목적은?
▶이번 지원 결정은 2가지 측면을 고려했다. 수직계열화된 두산그룹 계열사가 두산중공업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시장안정 차원의 지원이 필요했다. 전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고민도 했다. 산업적 측면에선 우리나라 원전이나 발전의 대부분을 시공하거나 관리하는 두산중공업의 중요성이 크다.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기간산업 보호의 측면이 컸다.

-1조원 한도 대출을 하면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가?
▶1조원 한도 대출로는 올해에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자금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회사가 연초부터 진행했던 자구책이 재무건전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는 지원금을 이 정도로 산정하고 있지만 내부적인 프로세스가 지연되거나 변동되는 것은 감안해 딜 성사에 고민을 하겠다.

-1조원 지원에 대한 금융사별 분담은?
▶한도 대출 형식으로 할 것이고 1조원 내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대5로 한다는 원칙이다. 다른 채권은행이 들어오면 채권액 비율대로 안분액으로 나누게 된다.

-두산이 담보로 제공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가치는 얼마인지?
▶담보가치는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두산에 대한 지분이다. 현물 출자된 두산메카텍도 담보가 되고 두산타워도 후순위로 담보제공이 된다. 담보가치는 비상장주식이어서 딱 어느 선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말한 금액(1조원)에 상응하는 정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본다.

-계열사와 대주주 자구 노력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두산그룹의 입장은?
▶3세와 4세가 보유주식들에 대한 순위와 관계없이 담보로 들어올 예정이다. 나머지 계열사 내에서 자구책을 만들어 조기경영 정상화에 책임 있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측이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고 했는데 얼마나 어려운가? 정부 회사채 지원 방안도 있는데 받을 수 있나?
▶시장의 변화는 하루하루가 다르고 일주일 단위가 달라서 함부로 예단하기 어렵다. 이달 16일까지 회사채 정상적으로 발행되나 할증이 붙었다. 그러나 17일부터 기업어음(CD)과 전단채가 막혀 있다. 비슷한 기업의 신용을 가진 대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로썬 단독 프로그램으로 가지만 정부의 다른 지원책과 두산의 노력으로서 (대안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고 본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금융사 익스포저(대출금)은?
▶은행권 전체의 채권액이 4조9000억이고 국내 은행 중 수출입은행이 1조4400억원이다. 우리은행 2270억원,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1200억과 1700억원 등이다. 외국은행이 4750억원 규모이며 회사채가 5500억원, 전단채 5300억원, CP 등 기타 1조8950억원 등이다.

-두산중공업 원전과 관련해 국내와 해외 매출과 현황을 말해달라.
▶2019년도 기준으로 회사발전 쪽에 매출이 2조2000억이다. 석탄이 1조5000억원, 원자력이 5400억 정도다. 해외가 1200억원 선이고 국내 원자력이 4300억원이다. 그래서 정책적인 변경으로 손실이 크다는 여러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 저희가 파악하기에 회사가 2014년에서 2016년도까지 5조원대의 평균 매출이 있었는데 2017~2019년까지 4조원으로 떨어졌다. 1조원 매출이 감소했고 해외발전 매출이 82% 차지한다. 각국의 발전수요가 감소했고 원전 발주가 지연되는 것도 있고 이런 것들이 세계적 트렌드라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

-두산중공업 채권이 채안펀드(채권시장안정펀드)나 P-CBO에 포함 가능? 두산건설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가?
▶채안펀드나 P-CBO와는 별개로 저희가 수은이랑 지원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자구안은 스스로 합리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두산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의 건전성이나 영업환경이 나쁘지 않아서 사업 재편 등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희가 방법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의견을 개진할 순 없다. 자구계획이나 다른 방법 등을 그룹 내에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저비용항공사(LCC) 등도 아주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가 지원계획이 있나?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지원을 지금 추진하고 있고 3월 말까지 많은 회사에 대한 지원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정부가 발표한 3000억원 규모 이상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당초 7개 회사에 지원을 발표했지만 산은이 다 주채권 회사가 아니다. (모기업이 있는) 계열사들은 다른 지원책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많다. 이에 대해선 정부 부처에서 고민들을 해야 한다. 추가 지원이 된다면 재편과정이나 이런 부분도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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