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정 총리 "일본 도쿄도 확진자 늘어…입국제한 계속"(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과 통화스와프 희망…일본 측 입장이 중요"

'방역 지표' 질문에 "국내 신규 확진자 50명 지속하면 곤란"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 최은지 기자,박주평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일본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 등 입국 제한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바람직하다는 뜻도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일본이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3월 말에서 4월까지 연장한 것으로 봤다"며 "최근 도쿄도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상황을 보면 (입국제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애초 '한국정부가 일본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일본 NHK 기자 질문에 "연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했으나, 나중에 "한국은 시한을 설정하지 않고 조치를 했다, 어느 시점에 종료하면 되는 것이지 연장할 것은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26일) '코로나19 대비' 정부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과 한국에 대한 검역 강화와 비자 제한을 4월 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Δ한국·중국 주재 대사관에서 발급된 비자 무효화 Δ한국·홍콩·마카오인의 무비자 입국 중단 Δ한국·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2주간 대기(격리)' 조치 시행 방침을 밝혔다.

우리 정부도 상호주의에 따라 일본인 무비자 입국 금지 및 비자 취소 등 조치를 했는데, 이를 지속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내에선 지난 22~26일 닷새간 모두 12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나 이 가운데 53명(43%)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정 총리는 일본과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국과 총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리는 계약이다. 중앙은행 간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 총리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일본이든, 기존 합의한 국가의 증액이든, 늘어날 수 있다면 외환시장에 좋은 신호"라며 "과거에 일본과 통화스와프를 오랫동안 지속한 역사가 있고, 그것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이뤄지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측 입장 때문에 연장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 입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은 지난 2001년부터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하다가 지난 2015년 2월 일본 측이 위안부 문제 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계약 연장을 거부, 14년 만에 종료한 바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3.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등과 다르게 외국인 입국을 전면제한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서는 "각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극복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 평가도 다를 수 있다"며 "우리는 봉쇄보다는 열어놓고 전파를 차단하는 방법에 집중해왔고, 앞으로도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그런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황 변화에 따라 순발력 있게 다른 대책을 쓰는 것도 열어놓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평가하는 중점적인 지표로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0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외국에서 입국하는 환자는 별도로 관리해도 최소한 전국적으로 국내 확진자 수가 50명 이상이 계속 나온다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 달 6일 전국 유치원, 초·중·고 개학을 목표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정 총리는 미국 등 외국에 의료용품을 지원할 뜻도 전했다. 그는 "종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가 필요한 양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며 "물량이 미국 수요와 맞아떨어지면 즐거운 마음으로 지원할 생각이 있고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시간이 지나면 마스크도 지금보다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서는 "북한의 여러 형편이 좋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한국의 총리로서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jup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