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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 홍준표 “한동훈 면담 두 번 거절…어린 애가 설치는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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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7일 오겠다는 것 거절”

21일 나경원·26일 원희룡 만남

한, TK 표심 잡기 행보에 ‘제동’

경향신문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4월1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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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회동 요청을 두 차례 거절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의 그간 비판에도 TK(대구·경북) 표심 잡기 행보에 나선 한 후보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홍 시장은 앞서 나경원 후보와는 회동했고 원희룡 후보와는 이날 만났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25일 날 오겠다는 것을 내가 거절했고 27일 날 오겠다는 것도 거절했다”며 “그게 무슨 대표냐. 그 친구는 임명직 할 때야 대통령과 그래서(친해서) 막을 수가 있겠나. (그러나 대표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에 대한 비토 의사를 확실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당이 어떤 당인데 점령군처럼 들어와 어린 애가 설치는 게 그게 맞나”라며 “2017년도 내가 당대표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가 돼서 우리 진영 사람들 1000명을 끌고 갔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인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며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혀 외친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패배 주범에게 줄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로서는 당원 비중이 높은 TK 표심 챙기기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과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고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지호 한 후보 캠프 총괄상황실장은 통화에서 “(홍 대표가) 두 번 거절한 게 아니고 27일에 대구, 경북을 가는데 시간 되시냐고 물었는데 시간이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1일 나경원 후보와 회동했고 이날 원희룡 후보와도 만났다. 나 후보는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홍준표 시장을 만났는데 상당한 지지와 격려를 해줬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SNS에 “당에서 당을 지킨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맞다”는 홍 시장의 발언을 인용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원 후보 측에 따르면 홍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원 장관이 출마해줘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의 날선 반응에는 한 후보가 당대표를 거쳐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원 후보와 면담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에 진짜 비상대권을 줬는데 쫄딱 망했지 않나”라며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후보가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을 들어 “채 상병 특검만 받는 게 아니고 한동훈 특검도 받을 건가”라며 “당원들이 정신을 좀 차려줘야 된다”고 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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