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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코로나에 中경제 치명상…셧다운 기간 제조업 이익 42%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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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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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제조업 분야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공업기업 이익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공장이 멈춰선 기간인 지난 1~2월 공업기업 이익은 4107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3% 급감했다. 중국 공업기업 이익증가율은 연 매출 2000억위안 이상인 공업 분야 기업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블룸버그는 "이번 중국 공업기업 이익증가율은 관련 통계 발표가 이뤄진 이래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코로나19가 중국 제조업을 강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 소비·투자·수출 지표가 일제히 위축된 가운데 제조업 부문 수익성마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자 올해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더욱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달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마저도 올해 중국 경제가 2.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V자형'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시간차를 두고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 회복을 꾀하는 중국 경제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 관련 분야는 이익증가율이 -42.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제조업 설비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익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분야별로는 전자(-87.0%), 자동차(-79.6%), 전기기계(-68.2%), 화공(-66.4%) 등 부문에서 이익증가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업 부문 민영기업과 국유기업에 대한 이익증가율도 각각 -36.6%와 -23.2%로 집계됐으며 공업 분야 외자기업 이익증가율도 -53.6%로 나타나 사실상 기업 전반이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장웨이화 국가통계국 공업사 부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춘제(중국의 설) 연휴 기간이 3일 연장된 가운데 20개가 넘는 지역에서 10일 동안 조업 복귀가 늦춰지면서 기업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장 부사장은 "현재 중국은 강력한 통제 조치로 코로나19 방역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생산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공업기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중국은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경기가 'V자형'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을 비롯한 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노무라, UBS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각각 1.3%, 1.5%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CICC도 2.6%를 제시하면서 비관론에 합세했다.

중국 당국 전망과 달리 중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한번 타격을 받은 제조 공급망이 복구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해외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우선 중국 경제가 2분기부터 깜짝 반등할지는 생산과 고용 안정으로 대두되는 '공급 측면의 정상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정세가 호전되자 중국 당국이 경제 정상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농민공의 복귀 지연으로 중소기업 생산 재개율은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딘 조업 재개는 중국 경제 중 70%를 차지하는 중소 민영기업을 더욱 궁지로 몰아 글로벌 공급망 위축 현상을 가중시킬 수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충격이 시간차를 두고 글로벌 경제에 퍼지는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데 제약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충격이 경착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올 들어 금리 인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 특별대출을 통해 5조1000억위안을 공급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5세대(G) 이동통신, 빅데이터 센터 등과 같은 신형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기반으로 한 경기 부양도 진행 중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중국 25개 지방정부(성·시)가 2만2000여 개 사업에 총 49조6000억위안을 투자하는 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올해에 진행되는 인프라 투자 규모만 해도 7억6000만위안에 달한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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