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두산중공업 1조 긴급수혈…밥캣 등 매각 자구안 포함되나(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산家 32명 주식담보등 자구안…"1조원으로는 부족, 자"

산은·수은, 한도대출 형식으로 지원…"韓시장안정·기간산업 보호 차원"

뉴스1

수주 부진으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두산중공업 서울사무소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20.3.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송상현 기자,김승준 기자 =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이 수혈된다. 이를 위해 두산가(家) 32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담보로 제공되는 등 대주주인 ㈜두산의 자구노력이 수반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두산그룹의 알짜 자회사인 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매각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은 27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노력을 전제로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22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 상황을 보고했다.

이번에 두산중공업에 투입되는 1조원은 한도대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대 5 분담을 원칙으로 하고 채권은행에 우리은행이 추가로 참여하면 일부 분담할 방침이다.

1조원을 지원받는 두산중공업은 대주주인 ㈜두산의 지분을 담보로 제시해야 한다. 일단 두산 오너 일가 32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담보로 잡힌다. 두산계열사 중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자회사 중 오리콤 등 관계사 지분이 대상이다. 그 뿐만 아니라 현물출자된 두산메카텍에 대한 담보도 들어오며 두산타워도 후순위 담보로 제공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담보 가치가 1조원 규모에 상응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번에 지원하기로 한 1조원만으로는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는데 부족할 것으로 봤다. 이에 채권단은 두산의 자구책을 보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전체 채권액은 4조9000억원 가량이다. 국내은행이 3조원인데 산업은행 7800억원, 수출입은행 1조4400억원, 우리은행 2270억원, 농협은행 1200억원, SC제일은행 1700억원 등이며 외국은행은 4750억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는 4조2000억원이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1조2000억원 규모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브리핑에서 "1조원 내의 대출로는 올해 두산중공업이 상환해야 할 자금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 연초부터 진행했던 회사 내 여러 자구책이 재무건전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밥캣 등의 매각 여부에 대해선 "밥캣이나 두산인프라코어는 아직 건전성, 사업실적, 영업환경이 나쁘지 않아 (두산이) 그룹 내 재편 등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고 입장 발표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적인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연,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지원부분은 충분히 감안해 추가적인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이 자금난에 빠진데 대해선 "(탈원전 등 정부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손실이 크다는 말이 많이 있는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5조원의 평균 매출을 일으켰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4조원대로 떨어졌고 각국의 발전 수요 감소, 원전 발전 지연 등 세계적인 트렌드에 의해 영업상 어려움이 온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의 법적절차를 통한 정상화 검토가 타당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초유의 자금 경색 상황에서 두산중공업이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실업에 따른 사회적 악영향, 지역경제 타격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직계열화 된 두산그룹이 중공업 때문에 전체 주가와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황이었기에 전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고민과 기간산업 보호에 대한 고민 등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