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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강남구 '제주도 간 유학생 모녀' 해명에 커지는 분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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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정순균 강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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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가 제주여행 모녀를 감싸는 내용의 브리핑을 열면서 오히려 국민 반감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제주도 여행으로 논란을 빚은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선의의 피해자'라고 평가했다.

제주도는 전날 이들 두 모녀가 오한과 근육통 등 코로나19 초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고도 제주도 여행을 강행한 것을 두고 고의가 있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 구청장은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 하는 아쉬움, 또 협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쏟아지는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가 진행된 것이 지난 22일부터이고 강남구가 재난문자로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자가격리를 당부한 것이 24일부터인데, 이들 모녀가 입국한 것은 그보다 앞선 15일이고 제주 여행을 간 것도 20일부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시름하는 상황에서 구청장이 나서 자기 구민을 감싼 것이 안이한 행동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달 가까이 온 국민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등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들 모녀의 행동은 합리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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