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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코로나19 확진…주요국 정상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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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는 B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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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사진)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국 정상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벼운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곧바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이어 “비록 자가격리 중이지만, 화상회의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과 싸우는 정부의 대응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전날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도 참석했을 만큼 증상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인력이 관저를 방문해 진행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5일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1)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왕실과 행정부 수반이 잇따라 감염되고 있다. 찰스 왕세자는 스코틀랜드 자택에 격리 중이다.

앞서 세계 주요국 지도자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이 감염이 의심돼 ‘예방적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있어 검사를 받았고 지난 14일 음성 판정이 나온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보좌관과 수행원 등이 감염된 이후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반응이 나타났다.

영국 총리의 확진 판정으로 총리 관저 직원은 물론 맷 헨콕 보건부 장관과 리시 수낙 재무장관 등도 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충격파 차단의 최일선에 있는 장관들의 발이 줄줄이 묶이는 것이다.

이틀 전까지 존슨 총리와 함께 코로나 대응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휘티 정부 최고의료책임자,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 등도 총리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력이 있어 감염 가능성이 있다. 초여름 출산을 앞두고 있는 존슨 총리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가 현재 총리와 함께 머물고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도미터스(worldometers.info)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658명이며, 사망자는 578명에 이른다. 영국은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에서 아홉번째이며, 한국보다 2300여명이 더 많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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