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 등의 증세"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친 후 나오 던 중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시 관계자가 권 시장을 업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의 통제 속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어 가겠습니다."(3월15일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가 진행 중인 '3·28 대구 운동' 종료까지 하루를 앞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쓰러졌다. 권 시장은 '오로지 방역' 관점을 강조했지만 긴급생계자금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정치 논쟁으로 번졌다.
권 시장은 전날(26일) 오후 3시10분쯤 대구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해 시의원들과 1시간여 동안 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의원과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쓰러졌다.
이 시의원이 "긴급생계자금을 시민들에게 빨리 지급하라"고 촉구하자 권 시장이 "제발 그만하라"고 말한 뒤 실신했다.
권 시장은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병원 측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 등의 증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시장은 지난 25일 임시회에서도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시의원과 마찰을 빚으면서 회의 중간에 퇴장했다.
이에 권 시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며 "몸도 한계 상황에 와있다. 34~35일째 사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곤하다.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이해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브리핑을 마치고 다시 임시회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도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5일 긴급생계자금의 지급 시기와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권 시장은 "코로나19의 방역적 관점과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경제적 방역 관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급 시기가 문제가 됐다. 선불카드 현장 수령 희망자는 총선 직후인 4월16일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권 시장은 "다른 시도 지방자치단체와는 다르게 대구시는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렸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다른 시도 지자체처럼 '조속한 시일'이라고 할 걸 후회도 된다"며 "제 정치는 잊은 지 오래다. 오로지 방역적인 관점에서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회에서 다시 긴급생계자금 지원 시기에 대한 논란이 커졌고, 결국 정치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대구시는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 3·28 대구 운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은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진행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