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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어지러움증 호소하며 쓰러진 권영진 대구시장…경북대병원 "당분간 절대 안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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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 등의 증세"

세계일보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2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마친 후 나오 던 중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시 관계자가 권 시장을 업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경북일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의 통제 속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어 가겠습니다."(3월15일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가 진행 중인 '3·28 대구 운동' 종료까지 하루를 앞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쓰러졌다. 권 시장은 '오로지 방역' 관점을 강조했지만 긴급생계자금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정치 논쟁으로 번졌다.

권 시장은 전날(26일) 오후 3시10분쯤 대구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해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안 처리를 위해 시의원들과 1시간여 동안 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진련 의원과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쓰러졌다.

이 시의원이 "긴급생계자금을 시민들에게 빨리 지급하라"고 촉구하자 권 시장이 "제발 그만하라"고 말한 뒤 실신했다.

권 시장은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병원 측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구토, 어지럼증, 흉통, 저혈압, 안구진탕 등의 증세를 보였다"며 "당분간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시장은 지난 25일 임시회에서도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시의원과 마찰을 빚으면서 회의 중간에 퇴장했다.

이에 권 시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제정신이 아닐 때가 많다"며 "몸도 한계 상황에 와있다. 34~35일째 사무실에서 야전침대 생활을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많이 피곤하다. 제가 많이 부족해서 그렇다. 이해하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브리핑을 마치고 다시 임시회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도 긴급생계자금 지급 시기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5일 긴급생계자금의 지급 시기와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당시 권 시장은 "코로나19의 방역적 관점과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경제적 방역 관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급 시기가 문제가 됐다. 선불카드 현장 수령 희망자는 총선 직후인 4월16일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권 시장은 "다른 시도 지방자치단체와는 다르게 대구시는 구체적인 일정을 말씀드렸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다른 시도 지자체처럼 '조속한 시일'이라고 할 걸 후회도 된다"며 "제 정치는 잊은 지 오래다. 오로지 방역적인 관점에서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시회에서 다시 긴급생계자금 지원 시기에 대한 논란이 커졌고, 결국 정치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대구시는 컨트롤타워의 부재 속 3·28 대구 운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은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진행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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