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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 때문에 국내로 U턴… 신혼여행, 다시 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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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올봄 가볼 만한 제주 여행코스

조선일보

제주의 오름들은 로맨틱한 사진 명소로 신혼부부와 예비부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사진 명소로 떠오른 ‘안돌오름’은 입구의 울창한 편백나무숲과 푸른 초원이 인상적이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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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주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과거 국내 대표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가 다시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도 특급호텔에선 '허니문 패키지'가 부활했고, 여행사에서도 허니문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유채꽃에 이어 벚꽃이 피기 시작한 제주는 여행하기 좋은 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다시 뜨는 제주도지만 시대와 세대가 달라진 만큼 과거의 신혼여행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코로나 여파로 실내보다는 야외, 인파가 몰리지 않는 곳 위주로 거리를 두고 주의해야 할 것들도 많아졌다. 올봄 확 달라진 신혼여행 코스를 찾아 제주를 누볐다. 신혼부부가 아니라도 아름다운 계절과 제주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제주만의 오름, 로맨틱한 사진 명소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놓칠 수 없다.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오름'이 그중 하나. 오름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흘러내린 용암이 솟아오르고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기생화산이다. 제주도에는 360개가 넘는 오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와 모양이 가지각색이라 오름마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쉬엄쉬엄 오르며 때묻지 않은 제주도의 자연과 여유를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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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제주도의 오름은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입구부터 정상까지 이어진 계단이 특징인 ‘백약이오름’은 로맨틱한 사진 명소로 소문 났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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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만의 이색적인 오름은 최근 로맨틱한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신혼여행 코스뿐 아니라 웨딩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신혼부부와 예비부부가 사랑하는 오름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백약이오름. 입구부터 정상까지 나무 계단이 이어져 있다. '천국의 계단'이라고도 불리는 이 계단이 백약이오름의 포인트다.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을 배경으로 둘만의 로맨틱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하와이 여행을 취소하고 제주로 신혼여행을 온 서민주(32)씨는 "제주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백약이오름을 찾아 셀프 웨딩 사진을 찍었다"며 "계획했던 여행을 못 간 게 아쉽지만, 날씨도 좋고 관광객도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즐기는 제주도 신혼여행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한 발짝 한 발짝 계단을 오르면 오름 정상까지 30여분 정도 걸린다. 정상까지 올랐다면 굼부리(분화구)를 따라 이어진 트랙 형태의 산책로를 걸으며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주변 오름 풍경을 감상해보길 권한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아부오름도 인기다. 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완만하고 10여분이면 충분할 만큼 오르기 쉽다. 들인 수고에 비해 정상에서 만나는 탁 트인 전망은 황송할 지경이다. 한라산과 푸른 바다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억새가 아니라 삼나무와 소나무 우거진 정상 풍경도 색다르다. 아부오름에선 사계절 내내 푸른 숲을 볼 수 있다. 탁 트인 전망과 숲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과 기념사진을 담는다. 피크닉세트를 대여해 소풍을 즐기거나 사진을 찍는 신혼부부와 커플도 많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안돌오름은 새롭게 뜨는 사진 명소다. 오름 입구의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푸른 초원과 거대한 편백나무 숲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눈에 담고 피톤치드 듬뿍 마시며 오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푸른 초원과 편백나무 숲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안돌오름 최고의 포토존은 현재 출입이 금지된 상태. 사진을 찍으려고 농작물이 자라는 초지 안으로 들어가는 건 삼가야 한다. 편백나무 숲에도 포인트가 많다. 편백나무 사이로 길게 쭉 뻗은 신비로운 숲길을 꼭 찾아볼 것. 사진 포인트로도 좋지만 손잡고 걷기에도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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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제주는 유채꽃으로 물든다. 제주도에서 유채꽃 명소로 이름난 산방산 주변 유채꽃밭에서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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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둘레길 입구에 유채꽃이 만발했다. 노란 물결 너머 산방산과 푸른 바다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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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투어는 필수

제주의 봄은 유채꽃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제주 곳곳이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드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신혼부부들에게 유채꽃은 빠지지 않는 사진 포인트다.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 제주에는 유채꽃 명소로 꼽히는 곳이 많다. 가장 유명한 성산일출봉 유채꽃이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산방산으로 방향을 틀어보자. 종 모양의 이색적인 산방산을 배경으로 활짝 핀 유채꽃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채꽃밭이 모여 있다. 마음에 드는 유채꽃밭을 선택해 1인당 1000원의 요금을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셀카봉과 삼각대를 들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신혼부부와 커플을 만날 수 있다. 송악산 둘레길 입구에도 유채꽃이 만발했다. 활짝 핀 유채꽃과 함께 산방산과 바다까지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다. 입장료도 없이 누구나 마음껏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유채꽃도 풍성해 만족스러운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요즘 신혼부부와 예비부부에게 인기 있는 곳은 따로 있다. 함덕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우봉이다. 노란 유채꽃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다. 웨딩 사진 배경으로도, 신혼여행 기념사진 배경으로도 환상적이다. 시원하게 부는 바닷바람 맞으며 해안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손잡고 걸어보는 것도 좋다. 중문관광단지 엉덩물계곡은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엉덩물이란 지형이 험하고 돌이 많아 산짐승들도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엉덩이만 들이민 채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봄이면 이 계곡을 따라 유채꽃 만발한 장관이 펼쳐진다. 유채꽃 따라 걸으며 계곡의 운치와 여유를 즐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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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밤을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는 ‘수목원길야시장’. 소나무숲에서 열리는 야시장 풍경이 색다르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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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여행지는 선택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여행인 만큼 사진 찍기 좋은 테마 공원을 여행 코스로 선택하는 신혼부부도 많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선 지난 20일부터 수국축제가 시작됐다. 계절마다 매화, 수국, 핑크뮬리, 동백 등 꽃축제가 열리는 이곳엔 로맨틱한 포토존이 가득하다. 활짝 핀 꽃들과 '행복해' '우리 결혼합니다' '우리 사랑 영원히' '내 사랑 최고' 등의 문구가 적힌 포토존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제주도 여행을 기념할 만한 포토존도 있다. 베트남 대신 제주로 신혼여행을 왔다는 최재훈(35)씨는 "특별한 여행 사진이니만큼 밋밋하게 찍기보다 예쁜 배경이나 포토존을 이용해 색다르게 찍고 싶었다"고 했다. 신혼여행이 아니라도 연인, 가족과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성인 1만3000원.

수목원길야시장은 제주의 밤을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는 선택지다. 제주시 연동 수목원테마파크 소나무 군락지에서 열리는 야시장은 다른 야시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숲속을 밝힌 따뜻한 조명과 아기자기한 푸드트럭, 프리마켓 부스, 포토존마다 감성이 넘친다. 야시장이 아니라 숲속으로 소풍이나 캠핑을 온 듯한 기분이다. 푸드트럭 메뉴를 즐기면서 프리마켓 쇼핑을 하고 기념사진도 마음껏 남길 수 있다. 제주도의 밤을 새롭고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 매일 오후 6시에서 11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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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섭지코지의 ‘글라스하우스’.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면서 섭지코지 여행도 새로워졌다.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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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갱신하는 여행 코스

과거의 신혼여행 명소가 새로운 여행 코스가 되기도 한다. 1990년대 신혼여행 코스로 손꼽히던 서귀포 옛 파라다이스호텔 허니문하우스가 그중 하나. 지중해풍 이국적인 흰색 건물은 카페로 변신해 2018년 11월부터 손님을 맞았다. 허니문하우스의 옛 명성 때문이 아니라도 서귀포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과 이국적인 산책로, 색다른 카페 분위기에 반해 찾는 사람이 많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포토스폿으로 사랑받는 허니문하우스 입구의 긴 복도와 오션뷰 테라스에선 꼭 기념사진을 남겨야 한다. 매일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제주 동쪽 섭지코지는 제주 하면 떠오르는 오래된 신혼여행 코스 중 하나다. 유채꽃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이지만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 등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면서 섭지코지를 여행코스에 추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성산일출봉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듯 서 있는 글라스하우스엔 지포뮤지엄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2017년 개관한 유민미술관은 아르누보 유리 공예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미술관 건물과 어우러진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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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다시 신혼여행지로 뜨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해외 대신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가 많아졌다. 과거 국내 대표 신혼여행지였던 제주에선 제주만의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용머리해안’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 예나 지금이나 신혼여행지로 손꼽힌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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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천지연폭포용머리해안은 다시 제주를 찾는 신혼부부에게도 여전히 사랑받는 코스다. 높이 22m, 너비 12m(물 많을 때)의 천지연폭포는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절경.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거대한 폭포에 압도되는 기분이다. 천지연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포인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신혼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폭포를 찾는 중년 부부처럼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다시 찾기 좋은 곳이다.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 입장료 성인 2000원.

용머리해안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제주도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용머리해안은 한라산과 산방산보다 앞서 형성된 화산체다. 수천만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을 마주하며 새삼 자연과 시간의 위대함을 깨닫는다. 파도가 들이치는 해안의 절경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용머리해안은 만조, 기상 악화 시 입장이 통제돼 관람 당일 전화 확인 후 방문해야 한다.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입장료 성인 2000원.

[유채꽃길 녹산로, 무지개도로 드라이브스루 여행하세요]

로맨틱한 제주 드라이브 코스

창밖으로 싱그러운 봄이 스쳐간다. 차를 타고 달리기만 해도 제주의 아름다운 계절과 풍경을 만난다. 지금 제주로 떠난다면 꼭 가봐야 할 로맨틱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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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색으로 칠한 방호벽이 해안 따라 이어지는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도로’. /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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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흐드러진 꽃길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유채꽃에 뒤질세라 벚꽃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유채꽃과 벚꽃 어우러진 꽃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다. 10㎞에 달하는 도로 양쪽으로 2~3월부터 노란 유채꽃이, 4월엔 연분홍 벚꽃이 만개한다. 유유히 달리며 봄의 향연과 제주 중산간의 여유로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가시리는 매년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봄꽃 명소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지만 조랑말체험공원 일대 방대한 유채꽃 장관은 그대로다. 차를 잠시 세우고 꽃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꽃길 드라이브라면 화순서동로 유채꽃길도 빼놓을 수 없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와 서광동리를 잇는 5㎞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이어진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유채꽃길을 달리며 산방산 풍경도 눈에 담을 수 있다. 도로 중간 지점에는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이 있다. 제주만의 독특한 숲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꼽을 만한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많다. 탁 트인 바다와 해안 절경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코스도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해안도로 따라 무지개색 방호벽이 이어진다. 방호벽은 노란색과 검은색 빗살무늬가 일반적이다.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도로는 해안도로 방호벽을 무지개색으로 칠했다.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 무지개색 방호벽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무지개 따라 달리는 해안 풍경이 사뭇 새로워 보인다. 차를 잠시 멈추고 봄 햇살을 즐기며 걷기에도 좋은 길. 배경에 맞는 색다른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제주=강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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