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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온라인 수업, 정식 수업 인정… 사상 첫 '온라인 개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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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중고 원격수업 기준 배포… "학습격차 대책 마련해야" 지적나와

대구교육감 "개학 연기해야 한다"

교육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연기된 개학일(4월 6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라인 원격 수업을 수업 일수에 포함되는 정식 수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일 이후 전국 일부 지역에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방안을 이르면 30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7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기에 한시적으로 적용할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학교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정규 수업으로 인정되는 원격 수업 방식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 기존 강의 영상 등 활용 수업, 과제 중심 수업, 교육감·학교장이 인정하는 수업 등을 제시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온라인 개학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날 "아직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달 6일 개학은 좀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교육부에 추가 개학 연기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개학한 싱가포르 유치원서 집단 감염… 책상 양옆으로 떨어져 앉은 학생들 - 싱가포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책상 양옆으로 멀리 떨어져 앉아 수업을 받고 있다. 이 사진은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한 유치원에서 개학을 했다가 18명이 집단 감염되면서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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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브리핑에서 "4월 6일 개학을 놓고 현장 수업, 개학 추가 연기, 온라인 개학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여러 정부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모든 학교가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방안과 정상 개학 후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에 한해 온라인 개학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지난 23일 개학한 싱가포르는 유치원에서 18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돼 모든 공립유치원이 나흘간 폐쇄됐다. 대만에서도 한 고등학교 같은 반에서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가 휴교했다. 지난 26일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도 "싱가포르의 개학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개학일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보겠다"고 밝혔다. 27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직 4월 6일 개학이 가능할지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면 맞벌이 부부나 조손 가정 등에서 교육 공백 피해가 생기고, 디지털 격차 등 수업 방식에 따른 학생 간 학습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총은 "컴퓨터·모바일 환경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 조손가정 학생, 맞벌이 부부 자녀, 장애학생 등이 학습 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하고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온라인 원격 수업이 모두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로 인정된다. 출석은 학습관리시스템이나 문자메시지, 전화 통화 등 방식을 활용한다. 평가와 학생부 기재는 대면 수업이 재개된 이후로 미룬다.

한편, 온라인 원격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 중 연세대는 1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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