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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英 존슨 총리 확진, 국가 수반으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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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장관도 감염… 英총리 화상회의로 집무… 왕실 "여왕은 건강"

조선일보

보리스 존슨(55·사진) 영국 총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국 정부 수반 중 코로나 확진 사실이 공개된 건 존슨 총리가 처음이다. 지난 25일 확진 소식이 전해진 찰스 왕세자에 이어 총리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 정가에 코로나 공포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보리슨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열과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 있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지침에 따라 총리 관저에 격리된 상태로 코로나 사태 정부 대응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브리핑을 제외한 총리 업무는 그대로 수행한다는 것이다.

영국 내각의 집단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존슨 총리의 확진 공개 후 트위터를 통해 "의료진 조언에 따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확진 판정 후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바이러스와 전쟁을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이겨내자"고 했다. '퍼스트 걸프렌드'로 불리는 그의 여자 친구 캐리 시먼즈(32)는 총리 관저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먼즈는 올여름 존슨 총리의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영국 더타임스의 스티븐 스윈포드 기자는 이날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총리실 직원들이 음식이나 신문을 문 앞에 내려두고 떠나면 총리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썼다.

존슨 총리와 최근 접촉한 정부 관료 중 핸콕 보건장관 외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핸콕 장관 외에 리시 수낙 재무장관, 크리스 휘티 정부 최고의료책임자, 패트릭 발란스 최고과학보좌관 등이 존슨 총리와 최근까지 같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수석보좌관은 존슨 총리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히던 때와 비슷한 시각에 총리 관저를 황급히 뛰어나가는 모습이 BBC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최근 2주 동안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실은 "여왕은 지난 11일 총리를 마지막으로 만났고, 현재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확진자는 1만1800명을 기록해, 한국을 앞질러 세계에서 아홉째로 감염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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