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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범여 정당들, 성지순례하듯 봉하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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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비례정당인 시민당, 어제 노 前대통령 묘역 참배

열린민주당은 내일 봉하마을로… 손혜원 "우린 적자·서자 아닌 효자"

범여 비례정당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을 앞다퉈 찾아가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적통(嫡統) 경쟁을 벌이는 중이란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은 27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정치와 역사를 바꾸는 힘은 깨어 있는 시민에게서 나온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가 함께했다. 시민당에선 우희종, 최배근 공동대표와 비례대표 후보 등이 참석했다. 사실상 민주당과 시민당이 함께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비쳤다. 양 원장은 "시민당 후보들이 노 전 대통령의 가치나 정신을 잘 새겨 좋은 정치를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내를 자청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두 당이 공동 운명체 비슷하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

양정철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동행 -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우희종(앞줄 왼쪽)·최배근(앞줄 오른쪽)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시민당의 봉하마을 방문에는 양정철(우 공동대표 뒤) 민주연구원장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대거 동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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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도 29일 봉하마을을 찾는다.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들이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씨앗이 발아된 곳, 봉하마을을 찾는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관계자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했다. 손혜원 의원은 "우리는 친문 적자나 서자가 아니라 효자"라고 했다. 시민당과의 적통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다. 총선 후 민주당과 합칠 생각이라고도 했다. 손 의원은 득표율 25%를 예상하며 "최소 12석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시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 첫날인 4월 2일 민주당과 시민당은 공동 출정식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등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라디오에 나와 "지금까지 한 행태를 보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진작 사퇴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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