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이주영 미래통합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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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 불출마하는 여야 5선 이상 의원들이 ‘20대 국회 대국민 반성문’을 낸다. ‘식물 국회’와 ‘동물 국회’ 라는 오명을 동시에 얻은 20대 국회의 무능을 중진 의원들이 앞장 서 반성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개혁의 마지막 각오를 담아 국회법 개정안도 공동 발의한다.
정파를 초월한 중진들이 의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성의 메시지를 함께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20대 국회가 적대적 대립과 소모적 파행으로 얼룩진 데다, 21대 총선마저 ‘꼼수 위성정당’ 난립 속에 치르게 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결과다.
27일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 따르면, 여야 의원 8명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대 국회 반성 및 국회법 개정 추진 계획’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한다.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 측에선 원혜영(5선)·이석현(6선)·이종걸(5선) 의원이, 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 측에선 김무성(6선)·원유철(5선)·이주영(5선)·정갑윤(5선)·정병국(5선) 의원이 이름을 올린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제외한 여야 5선 이상 불출마자 전원이 동참하는 셈이다.
이들은 20대 국회를 비롯한 역대 국회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 앞에 허리를 숙이기로 했다. 국회 개혁 방안으로 △국회 개원 직후 원 구성 협상 장기화에 따른 국회 공전 방지 대책과 임시국회 매월 개회 의무화 등 ‘일하는 국회 대책’과 △윤리특별위원회 실질화와 국회의원 세비 확정을 위한 독립기구 신설 등 ‘깨끗한 국회 대책’ 등을 내놓는다. 원혜영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주축이 돼 약 일주일 전부터 입장문 준비를 시작했다.
원혜영 의원은 27일 통화에서 “역대 국회, 특히 20대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 열려있는 국회인데 법에 정해진 국회 개회 원칙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모습을 바꿔야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보답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컸다”면서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욕심 부리지 않고 확실한 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병국 의원도 통화에서 “국민들은 안중에 없이 여야가 개원 협상에 많은 시간을 흘려 보내는 일 만큼은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며 “총선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여야 의원들이 충분히 협의하면 부끄럽지 않은 결실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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