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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국 코로나19 환자 10만 명 돌파…1만 명 넘은 지 8일만 '폭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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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어제 오후 5시 11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0만 717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사망자는 1천55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올라선 데 이어 10만 명 선도 넘었습니다.

미국의 환자 수는 이탈리아 8만 6천498명과 중국 8만 천897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만 명을 넘긴 뒤 21일 2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 명, 23일 4만 명, 24일 5만 명, 25일 6만 명, 그제 8만 명 등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뒤 만 명이 될 때까지는 약 두 달이 소요됐지만 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며칠 새 이처럼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테스트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본질적으로는 이미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었음에도 그동안 검사 키트 부족과 안이한 대처 등으로 미국의 보건·의료 체계가 이를 조기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7천3백여 명 증가하며 4만 4천6백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34명 증가한 519명이 됐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약 21일 뒤가 신규 환자 발생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때가 되면 뉴욕주에는 14만 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4개의 임시 병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면서 경마장과 대학 캠퍼스 등을 임시 병원 가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는 경찰관과 소방관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까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경찰서에서는 경찰관 등 최소 5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뉴욕소방서에도 소방관과 응급의료 요원, 일반 직원 등을 포함해 최소 206명이 양성 진단을 받았습니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밤새 441명의 환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체 환자 수가 2천746명으로 올라갔습니다.

환자의 대부분이 뉴올리언스가 있는 올리언스 패리시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뉴욕 등 일부 지역이 코로나19의 주요 확산지로 떠오르면서 미국 안에서도 주를 넘나드는 미국인에게 제약을 가하는 주들이 속속 늘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주는 다른 주에서 오는 사람들은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찰리 베이커 주지사는 "특히 증상이 있다면 우리 주로 오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텍사스주도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로드아일랜드주 역시 뉴욕주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14일의 자가격리 의무를 부여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학교의 개교 일정은 늦춰지고 있습니다.

버몬트주는 통상 5∼6월인 이번 학년도 말까지 대면 교육을 중단하되 온라인 학습은 계속하도록 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도 당초 다음 주로 예정됐던 학교의 개교 시점을 2주 연장해 다음 달 15일까지 휴교하기로 했고, 앨라배마주 역시 이번 학년도 말까지 휴교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의료물자 부족에 대한 호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국은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가 필사적으로 필요하다며 기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개인보호장비와 검사 키트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중국의 공급망 차질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전 세계적 부족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틀랜타의 에머리 병원 미드타운에서 일하는 한 간호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에게 병원의 의료물자를 그만 훔쳐 가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간호사는 사람들이 훔쳐 가서 장갑과 모자, 손 세정제 등을 숨겨야 했다며 "사람들이 병원에 걸어 들어와 뭔가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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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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