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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코로나 피해 자영업 지원하는 카드사, 혜택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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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카드사, 영업정지·휴폐업 입증해야 결제대금 청구유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 활동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매출 하락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던 카드사 중 일부가 공지도 없이 지원 기준을 강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조건 없이 적극적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카드사도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S카드사는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카드 결제대금 유예 혜택 기준을 강화했다. 이전까지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 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기만 해도 최대 6개월까지 결제대금 청구를 유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영업정지 상태이거나 휴·폐업 상태임을 입증해야 카드 결제대금 청구 유예가 가능하다.

조선비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파가 끊긴 서울 명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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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드사는 형평성을 위해 이같이 기준을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이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기준이 불명확하다보니 어떤 고객은 되고 어떤 고객은 안될 수 있어서 기준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카드사에 직접 카드 결제대금 유예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자영업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한 자영업자는 "S카드사에 전화하니 초기에는 다 해줬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젠 안된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S카드사가 사전 공지 없이 기준을 강화하다 보니 하루 차이로 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겼다.

다른 카드사도 결제대금 유예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다른 S카드사는 카드 소유자가 확진자이거나 확진자의 직계가족이어야 6개월 청구 유예가 가능하다. H카드사는 카드 결제대금 유예는 불가능하고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유예만 가능하다. 매출이 끊긴 상황에서 당장 이번 달 카드값을 해결하는 데 이들 카드사 모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셈이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들에게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우리카드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사실이 확인된 영세·중소가맹점 및 일반 고객에게 6개월간 결제대금 청구 유예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유선상으로 신청만 하면 피해사실 입증 없이도 해당 혜택을 대부분 받을 수 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 사태가 좀 잠잠해지면 우리카드 사용 비중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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