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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일제히 ‘3세 경영’ 강화 나선 제지업계…깨끗한나라는 장녀 이어 장남도 경영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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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제지업계가 주주총회를 거치며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40대의 젊은 오너 3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진 경제 여건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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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균 무림그룹 대표


국내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은 지난 23일 이도균 신임대표(사진)를 선임했다. 1978년생인 이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14년여 동안 현업을 익혔다. 제지사업본부, 전략기획실을 거쳤고, 2010년에는 울산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업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수년 전부터 전략 수립을 주도했던 이 대표는 향후 제지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재정립 등으로 미래성장 청사진을 그릴 예정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현수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은 1979년생으로 미국 보스톤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2006년 깨끗한나라에 주임으로 입사해 경영기획실장과 생활용품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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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


지난해에는 김민환 대표와 각자대표를 맡아 회사 경영 체질을 개선해 눈길을 끌었다. LG화학 출신의 김 대표는 생산본부, 인사 등 경영지원파트를 이끌었고, 최 대표는 제지사업부와 생활용품 사업부를 총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깨끗한나라는 이번 주총에서 오너 3세 경영 구도를 강화했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인 최 사장에 이어 장남인 최정규 씨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최 신임 이사는 1991년생으로, 경영 참여는 누나인 최 사장보다 훨씬 늦었지만 지분율(16.03%)은 오너 일가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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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우영 한국제지 대표


한국제지를 운영하는 해성그룹은 올해 단우영 한국제지 대표가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의 장남인 단 부회장은 1979년생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2008년 한국제지에 입사했다. 복사지 브랜드 ‘밀크(miilk)’를 시장에 안착시키며 입사 2년만에 부사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단 부회장은 한국제지 외에도 해성디에스, 계양전기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까지 맡으며 사실상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지난해 주총에서 단 부회장의 동생인 단우준 해성디에스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제지업계는 경영권 승계, 시장 재편 외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단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제지는 최근 백판지 업체인 세하를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기도 했다. 무림제지와 깨끗한나라가 올해 제지 부문 포트폴리오 재정립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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