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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잠행 깬 유승민 "백의종군… 도움 된다면 후보들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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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잠행을 끊고 다른 후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9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한달 반만이다.
조선일보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진수희 후보 사무실을 찾은 유승민 의원./진 후보 페이스북 캡처


유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는 통합당 진수희 후보 선거 사무실을 찾았다. 유 의원은 진 후보 지원 영상을 촬영하며 “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제가 도움이 되는 후보가 있으면 언제든지 도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공천이 잘됐든, 잘못됐든 이젠 선거를 시작하니까 이번에 꼭 당선이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막판에 잡음이 일었지만, 이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자는 메시지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 선거대책위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 그는 “나는 타이틀 없이 백의종군하겠다”며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지원 요청을 하는 후보가 있으면 돕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난 26일 해군2함태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10주기 추모식 행사에 참석하며 잠행을 깼다. 지난달 9일 총선 불출마 선언한 지 46일만의 첫 외부 공식 행사 참석이었다. 그는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46용사’를 추모하는 글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유 의원은 또 코로나 바이러스로 침체된 경기 부양책으로 여권 일각에서 재난기본소득을 주장하는 데 대해 “굉장한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선거를 보고 돈을 푸는 정책은 어디에 얼마를 쓸 것인지 선거만 보고 정했다가 선거 이후에 정책을 수정하고 낭패를 볼 지 모른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일단 수도권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수도권 중도층에 흡인력이 있는 만큼 그의 지원 활동이 경합 지역 승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 안에서는 황교안 대표와 함께 통합당 출범의 한 축이었던 유 의원의 선거 유세 합류가 통합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통합당의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황 대표와 유 의원이 통합 효과를 완전히 끌어내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며 “통합당의 총선 패배는 정치적 공멸(共滅)이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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