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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미래향한 행보..하나되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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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무 아태평화교류협회 미래전략실장

파이낸셜뉴스

김종무 아태평화교류협회 미래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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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북에서는 한국 대통령에게 인민군의 사열과 함께 처음으로 21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최고의 예우를 했으며, 두 정상이 비핵화 문제를 핵심의제로 논의하고, 비핵화 방안에 합의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분단 후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이 15만명 평양시민에게 연설하면서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서 살았다"며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역설했다.

평양의 모든 일정이 드라마 같았지만, 마지막 일정인 백두산 등정에서 변화무쌍한 백두산의 날씨마저도 구름 한 점 없이 매우 청명한 가운데, 남북 관계가 보다 전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징조가 아닐까 기대하며 "백두·한라의 합수"를 하고 기념우표까지 발매하였다.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은 앞으로 펼쳐질 남북간 평화적 행보에 한층 더 깊은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그후 남북은 다시 냉전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어디로 갈 바를 모르고 있다.

마치 말과 소의 결혼생활을 보는 것 같다. 서로 사랑은 하는 것 같은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사)아태평화교류협회는 2018년과 2019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2차례 개최하였다.

이 대회에 북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최고위급 대표단을 참여시켜 평화와 번영의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더구나 분단 이후 민간단체가 주최한 국제대회에서 북측과 함께 일본 전쟁범죄를 규탄하고, 남북공동재단을 설립하여 평화공원을 건립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저 아득한 상고시대부터 한 민족으로서 하나의 역사와 문화를 창조해 온우리 민족이기에 그 유구한 바탕 위에서 남북 두 정상은 백두산 천지에서 두 손을 맞잡고 "백두·한라의 합수"를 세계만방에 보여준 것이 아닌가?
그런데, 현재 남과 북의 문제는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제재조처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우리 민족이 보유한 실력의 한계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체념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이 함께 다시 신뢰하며 분발해야 이를 극복하는 길이 열린다.

당근을 좋아하는 말과 여물을 좋아하는 소는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상대방을 위해 정성껏 준비하여 상을 차리더라도,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그 만찬은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없는 법이다.

내 몸에 익숙하고 편한 것을 고집하며 상대방에게 권하는 것보다, 남북문제에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고민하고, 우리 민족에게 시급한 과제부터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원칙으로 관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를 위한 국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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