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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일본, 수면 아래서 감염 퍼지는거 아니냐" 아베에 던진 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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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일 총리, PCR 검사건수 적은 이유 질문받고 이례적으로 길게 해명

28일 저녁 6시 50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이었다. 사회를 맡은 내각 홍보관이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며 한 일본인 기자를 지목했다. (많은 외국 기자들도 손을 들었지만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일본의 비주류 언론 소속의 이 기자가 질문한 것은 두 가지. 일본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에 대해 국내외에서 갖고 있는 의문을 집약한 것이었다.
조선일보

아베 총리가 28일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장기를 5초 넘게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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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의견을 꼭 듣고 싶다. 해외 등에서는 일본은 수면 아래에서 실제로는 감염이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하는 의심의 소리가 여러 곳에서 들린다. 실제로 일본은 PCR 검사 수가 적기에 그 의심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도 좀처럼 하지 않았다. 더욱이 외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도 꽤 늦었다. ”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먼저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 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한과 후베이성, 저장성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은 일본이 결코 늦은 편이 아니라고 본다. 한국에 대해서도 대구 주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는 일본이 취한 것이 이른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PCR 검사 건수에 대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된 후, 이례적으로 길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요즘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 일본이 감염자의 수가 적다, PCR 검사는 적은 것이 아닐까,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확실히 PCR 검사의 수는 적은 가운데 나도 거의 매일 같이 후생노동성에 의사가 필요로 한다고 판단하면 반드시 PCR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해서 말하고 있다. PCR 검사가 매우 적은 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PCR 검사를 제대로 해 달라고 한다. “
“일본은 (감염자들을) 감추고 있는가 하는 논란이 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PCR 검사 건수가 적지만, 사망자 수도 많지 않다.”

조선일보

아베 총리가 28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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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올해 폐렴으로 사망한 이들의 일부가 사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전문가들로부터 확인한 것이다. 폐렴으로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마지막에는 CT를 꼭 찍는다. 그래서 CT에서 간질성(間質性) 폐렴 증상이 나온 분은 반드시 코로나를 의심한다. 그런 설명을 듣고 나는 납득했다.”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그와 내각 각료들이 PCR 검사 건수가 적은 일본에 쏟아지는 의심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은 한국의 30만건 PCR검사의 10분의 1 수 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PCR 검수를 늘리라고 독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PCR 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또 아베 총리의 이날 해명에도 일본 당국이 폐렴으로 사망한 이에 대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관련성을 적극적으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답변을 마지막으로 신속하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일본은 28일 도쿄도에서 63명의 감염이 확인된 것을 비롯, 1일 최다인 20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일본의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포함해 2343명이 됐다. 이중 사망자는 65명이다.

[이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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