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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로나19와 싸우는 트럼프 키워드는 ‘신앙심’과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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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뉴욕·LA에 초대형 병원선 띄워 의료지원 작전

세계일보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열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오른쪽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다.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보유한 2척의 초대형 병원선 중 1척 앞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을 ‘전쟁’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노퍽에 정박해 있던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의 출항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컴포트는 뉴욕으로 이동해 코로나19 의료지원 활동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 미국인들의 ‘신앙심’과 ‘애국심’을 자극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 의사와 간호사들의 용기, 그리고 우리 과학자와 혁신가들의 기술에 힘입어, 또 미국 국민의 결단력 덕분에, 무엇보다 신의 가호 아래 우리는 이번(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우리가 승리를 쟁취했을 때 과거 어느 시절보다 더 강력해지고, 또 더 단합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입항한 해군 병원선 ‘머시’호. 미 해군 홈페이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힘의 원천으로 미국인의 ‘신앙심’과 ‘애국심’을 거론한 것이다.

미 해군은 총 2척의 초대형 병원선을 갖고 있다. 그중 컴포트호는 뉴욕 앞바다에 정박한 상태에서 의료지원을 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해 있던 다른 병원선 ‘머시’호는 이미 로스엔젤레스로 이동한 상태다. 미국 동·서해안을 대표하는 두 대도시 뉴욕과 LA에서 나란히 의료지원 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두 병원선은 각각 1000개의 병상, 수술실 12개, CT촬영기 1대, 방사선 촬영기 4대, 격리병동 1실, 집중치료 병상 80개 등을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최대 1200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5000명분의 혈액 탱크도 탑재하고 있다. 거의 항공모함만큼 큰 병원선의 비행갑판은 군용헬기 CH-53D, UH-60 등의 이·착함이 가능하다.

다만 해군 병원선이 직접 코로나19 검사 및 환자 치료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민간 병원들이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동안 해당 병원에서 돌보기 어렵게 된 환자들을 넘겨받아 대신 치료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토마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은 “해군 병원선들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아닌) 급성외상과 다른 응급 상황을 다룰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의 민간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대응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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