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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삼성, "손석희 '배후 주장'에 황당···사실관계부터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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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 "조주빈, '김웅 배후 삼성'이란 말에 신고 어려웠다"

불똥튄 삼성, "그룹 미전실 해체 후의 일···황당할 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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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텔레그램 성착취 동영상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자신을 협박했던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가 삼성을 배후로 두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삼성이 “객관적 사실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29일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손 사장이 지난 27일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기자들에게 ‘조씨와 김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쳐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설명한 데 황당함을 느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언론계 등에 따르면 손 사장은 조씨로부터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도 수사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 씨가 김 씨와의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미투(MeToo)’ 운동이 벌어졌을 당시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뒷조사를 했고, 최근엔 자택 폐쇄회로(CC)TV에 위협이 감지되는 등 불안한 상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손 사장의 이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조씨가 사칭했다고 주장하는 ‘삼성 미전실’은 2017년 2월 해체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이다. 국내에서 미투 운동이 시작된 시기는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직후이며 이때는 이미 삼성 미전실이 사라진 뒤였다. 더욱이 손 사장이 김웅 기자와 소송을 하게 된 이유인 본인의 뺑소니 사건과 이에 대한 언론보도도 각각 2017년 4월, 2019년 1월로 삼성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에 벌어진 것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조씨는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으로 어떤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공인인 손 사장이 직접 후배 기자들에 삼성을 거론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번 사건과 무관한 삼성이 (손 사장에 의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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