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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4·15 핫!플] 김용태 "문재인 뒤 숨은 윤건영, 구로에서 뭘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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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윤건영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 잘한 일 듣고 싶어"

김 후보 "복심 아닌 민심이 이겨"

'구로 천지개벽' 공약…철도 복개해 상업시설

'타다'는 소신 "선거 중요해도 혁신해야"

조선일보

서울 구로을 지역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29일 오전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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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6년간 구로에서 뭘했나. 민주당 윤건영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뒤에, 코로나 뒤에 숨지말고 나와서 답하라”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는 29일 “완벽하게 혼자 힘으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고 있는 저와 달리 윤 후보는 철저하게 후보 간 대결을 피하고 있다”며 “‘공개 끝장 토론’, 방송 토론 모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와 맞붙는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꼽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다. 김 후보는 “윤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가 잘한 일 한가지만 듣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를 잘했냐,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웠느냐, 국민통합을 완성했느냐”며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잘한 것이 있느냐”고 했다.

김 의원이 도전장을 낸 구로을 지역구는 2004년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이후 2008년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이 3선을 하며 16년 동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이다. 통합당으로선 ‘험지 중의 험지’다. 민주당이 이 지역에 윤건영 전 청와대 실장을 공천하자, 통합당은 개혁 성향이 강한 현역 3선 의원 김용태 후보를 맞상대로 내놨다.

29일 찾은 김 후보의 사무실에는 ‘복심이 아닌, 민심이 이깁니다’라는 글자를 크게 인쇄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김 의원은 “나는 낙하산 맞다. 당 사무총장 출신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험지로 온 민심의 낙하산”이라며 “윤 후보는 어떻느냐. 김한길 전 대표, 박영선 장관으로부터 양지를 물려받은 후계자일 뿐”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한 16년간 구로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구로는 도시의 틀 자체를 바꾸는 ‘구로 재설계’ ‘구로 천지개벽’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선 도시를 가르는 철로를 콘크리트로 덮는 복개(覆蓋)작업을 하고 그 위에 상업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사진> 이어 “주거 환경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구로 공단이 들어섰던 때 만들어진 50년된 도시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구로 디지털단지는 구로와 동떨어져있다. 이를 구로 전체로 확대개편 해야한다. 구로를 여의도 금융특구와 묶어 핀테크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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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후보 측이 공개한 '구로 천지개벽' 철도 복개 공약. 현재 철도 모습(왼쪽)과 복개 후 상업시설이 들어서게 된 후 조감도(오른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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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매일 오전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 인사를 돈다. 이날 김 후보를 알아본 한 시민이 “꼭 승리하시라”며 ‘주먹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거리에 사람이 없다. 지역경제가 궤멸 직전”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방역 측면에서 나름 선전을 한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무너진 경제를 도대체 어떻게 세울 것인지 답을 내놔야 한다. 긴급운영자금을 즉각적으로 대줘야 한다. 최소한의 공과금, 임대료, 자재대금을 막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본회의에서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지역구에 출마하는 의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통합당은 타다 중단을 요구하는 택시업계 요구에 밀려 당론으로 찬성했다. 당시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가 아무리 중요해도 타다를 살려 4차산업혁명의 물꼬를 트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자”고 했었다. 김 후보는 “지역에선 택시 기사님들에게 두드려 맞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제 소신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분 한분 뵙고 설명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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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5 총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가 자전거를 타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용태 후보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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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최근 무소속 강요식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년 구로는 변한 게 없고, 구로 정치는 온통 민주당 독무대였고, 구로 보수는 패배가 체질화됐다”며 “3선 의원 체면, 공천을 받았다는 기득권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모두 다 내려놓고 단일화 해 구로 땅에 미래통합당 승리의 깃발 꽂겠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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